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일반 단지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5월 26일 기준, 청약홈에서 청약 접수 진행한 단지 대상) 전국에서 총 17곳(일반분양 8044가구)의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지들에 총 15만1472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8.83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는 일반공급 기준 1만8125가구 모집에 총 7만696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4.25대 1에 그쳤다. 분양가상한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약 4배 수준이었던 것이다.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도 분양가상한제 단지였다. 올해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가 151.6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자재값,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비교적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한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인근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는 희소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급을 진행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분양가상한제 단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호건설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24블록에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를 공급하고 있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 사업을 통해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 16층, 16개 동, 1025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단지 바로 앞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예정돼 있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가칭)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충북 청주 방서동 일원에서 다음달 ‘동남 하늘채 에디크’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4층, 7개 동, 650가구(전용 59㎡) 규모다. 청주 동남 A-2블록 공공분양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택지에 공급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단지와 인접하며 운동초·중, 상당고 등이 가깝다.
금호건설은 경기 오산 벌음동에서 다음달 ‘오산 세교 아테라’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433가구(전용 59㎡) 규모다. 오산세교2지구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수도권지하철 1호선 오산역이 가깝다. 오산IC(경부고속도로)와 향남IC(평택화성고속도로), 북오산IC(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