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분양가 상승에 공급 가뭄, 입주물량 감소까지 부동산 공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악재 속에서도 알짜 분양단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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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휴먼빌 클라츠 투시도 |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820만원으로 전년(3508만원) 대비 37.4% 올랐다. 분양가 상승은 공사비 상승에 따른 것이다. 한국건설연구원은 공사비 지수가 2020년 이후 꾸준히 올라 작년 11월 기준 130.26으로 2020년 기준치 100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6월부터 30가구 이상의 민간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인증이 의무화되면서 분양가는 더욱 오를 전망이가. 국토교통부는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에 따른 공사비 증가 폭을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건설업계가 예상한 실제 증가폭은 이보다 더 큰 300만원 이상이다.
공사비 급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분양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및 수도권은 입지가 한정적이라 더욱 그렇다. 서울은 3월엔 분양 물량이 아예 없다. 수도권 연간 일반분양 물량은 2023년 6만 8578가구에서 작년 8만 4717가구로 반짝 늘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4만 7050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작년 5만 6495가구에서 올해 2만 9718가구 분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건설업체들이 올해 주택 공급을 확정하지 못해 수급 불안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경기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022년 1575만원, 2023년 1867만원, 2024년 1981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공급 절벽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1만 4154가구로 이는 전년 대비 3만 9880가구로 줄어든 수치다. 내년엔 상황이 더 악화돼 입주 예정 물량이 6만 9642가구에 불과하다. 2014년 7만 5562가구 이후 최저 수준이다.
통상 신규 분양 아파트는 공사에서 입주까지 최소 3년에서 5년이 걸리는데 이를 고려하면 아파트 공급이 줄면 입주 물량 또한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근 청약시장에선 알짜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2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1순위 청약은 평균 151.6대 1로 마감됐다. 전용 59㎡B는 30가구 모집에 9223명이 몰렸다. 경기도에선 작년 6월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가 1110대 1로 마감됐다.
올해도 입지, 교통이 좋고 분양가가 합리적인 단지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천 원종지구에 ‘원종 휴먼빌 클라츠’는 4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동, 전용면적 46~59㎡, 255가구 규모다. 최근 증가하는 1~2인 가구 추세를 반영해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가 기대된다. 부천시는 최근 10년간 가구수 대비 분양물량 비율이 7.1%에 불과해 경기도 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밖에 경기 하남 교산지구 A-2블록(1115가구), 평택브레인시티 공동 10블곡(1420가구), 성남 금토지구1차대방디에트르 A6블록(199가구), 군포 대야미지구 B1블록(492가구) 등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