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D-30 기획] 한국이 만날 A조 상대국 기자가 전망하는 북중미월드컵과 체코·멕시코·남아공 축구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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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 체르니크 체코 기자, 카를로스 폰세 레온 멕시코 기자, 시야상가 모노알리베 남아공 기자(왼쪽부터). 사진 본인 제공

바르트 체르니크 체코 기자, 카를로스 폰세 레온 멕시코 기자, 시야상가 모노알리베 남아공 기자(왼쪽부터). 사진 본인 제공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전 세계 82억 인구가 주목하는 2026북중미월드컵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의 전통 강호 체코,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절대 강자도, 약체도 없는 만큼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세 나라 축구를 꾸준히 취재해온 현지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각국 대표팀의 전력을 체크하고 조별리그 예상 성적을 들어봤다.

체코 매체 데니크 스포르트의 바르트 체르니크 기자.

체코 매체 데니크 스포르트의 바르트 체르니크 기자.

체코 선수들이 3월 덴마크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D 결승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라하|AP뉴시스

체코 선수들이 3월 덴마크와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D 결승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라하|AP뉴시스

● 바르트 체르니크 데니크 스포르트 기자(체코)
체코의 월드컵 본선행은 쉽지 않았다. 유럽 예선 L조에서 크로아티아, 페로 제도, 몬테네그로, 지브롤터와 경쟁했다. 지난해 10월 약체 페로 제도에 1-2로 패해 이반 하셰크 감독이 경질됐다. 체코는 5승1무2패(승점 16)로 크로아티아(7승1무·승점 22)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해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로 향했다. PO를 3개월 정도 앞둔 지난해 12월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코우베크 감독 체제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체코는 PO서 아일랜드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살아남았다. 덴마크를 상대로도 120분간 2-2로 비겼다. 다시 한 번 ‘러시안 룰렛’을 펼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코우베크 감독은 전임 감독과 비교해 강한 전방압박을 강조한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같은 스타 공격수에게도 많은 활동량을 주문한다. 체코의 강점은 정신력과 우수한 신체조건이다. 하지만 기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은 있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주장인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턴)다. 수비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다. 공격형 미드필더 파벨 슐츠(올랭피크 리옹)는 창의적인 패스 능력을 갖춘 자원이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도 눈여겨봐야 한다. 신장 2m에 가까운 장신 공격수로 이번 시즌 체코 리그서 17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선 멕시코가 1위, 체코와 한국이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한다.

멕시코 매체 레코르드의 카를로스 폰세 레온 기자.

멕시코 매체 레코르드의 카를로스 폰세 레온 기자.

멕시코 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오른쪽)이 7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멕시코 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오른쪽)이 7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카를로스 폰세 레온 레코르드 기자(멕시코)
멕시코는 1970년, 1986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을 개최한다. 현지 분위기는 상당히 들떠 있다. 하지만 대표팀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향한 의심의 시선이 존재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 번 정한 방향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레 감독은 이번 대회로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02한·일월드컵과 2010남아공월드컵서 멕시코를 이끌어 모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했다. 과거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플랜B는 부족했다.

가장 안정적인 포지션은 수비다. 멕시코는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요한 바스케스는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뛴다. 세사르 몬테스는 러시아의 로코모티브 모스크바 소속이다. 두 센터백 조합이 안정적이다. 18세 유망주 윙어 힐베르토 모라(티후아나)를 향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미드필드는 고민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가 2월 발목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출전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지 미지수다.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은 한국전이다. 지난해 9월 멕시코와 한국의 친선경기(2-2 무)를 봤다. 한국은 빠르고 전술적으로도 잘 정리된 팀이었다. 멕시코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멕시코가 한국을 제압하면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 같다. 한국은 2위가 유력하다.

남아공 매체 시야상가 모노알리베 기자.

남아공 매체 시야상가 모노알리베 기자.

남아공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앙골라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라케시|AP뉴시스

남아공 선수들이 지난해 1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앙골라전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라케시|AP뉴시스

●시야상가 모노알리베 선데이 월드 기자(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은 2010년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다. 자력으로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24년만이다. 아프리카 예선 C조서 나이지리아, 베냉, 레소토, 르완다, 짐바브웨와 경쟁했다. 5승3무2패(승점 18)로 나이지리아(4승5무1패·승점 17)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대표팀도 자신감에 차 있다. 국민들도 기대가 상당하다.

쉽지 않은 조 편성이라고 생각한다. 남아공은 분명 ‘언더독’이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골 결정력이다. 라일 포스터(번리)를 중심으로 공격진의 결정력이 살아난다면 더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 또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 이메 오콘(하노버96) 등 센터백 자원들이 좋다.

지난해 6월 미국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남아공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한국팀 울산 HD의 경기를 봤다. 한국과 남아공의 맞대결을 미리 보는 느낌이었다. 경기 양상도 비슷할 것 같다. 한국은 빠르고 역동적인 팀이다. 하지만 남아공 선수들은 고지대 환경에 익숙하다.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연고지는 해발 1300~1400m 정도에 위치했다. 지난달 파나마와 친선전(1-2 패)에 나선 남아공 23명 중 7명이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이다. A조는 멕시코의 1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남아공은 첫 경기인 멕시코전서 패하지 않으면 2위를 노려볼 만하다.

정리|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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