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민트사탕, 오바마의 통합 연설…前대통령 부부 네쌍 시카고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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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

1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 생존해 있는 전직 미국 대통령 부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여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 사진 오바마 전 대통령 X

18일(현지 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 생존해 있는 전직 미국 대통령 부부들이 모두 참석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여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 사진 오바마 전 대통령 X
“우정과 조언,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한 헌신에 감사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자신을 포함한 전직 미 대통령 부부 네 쌍이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X에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부 잭슨파크에 문을 센터 개관식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를 비롯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여사,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생존해 있는 미 대통령 부부가 모두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기념 연설에서 “인성, 정직, 성실, 친절, 연민, 의무감, 명예는 ‘미국의 가치’”라며 “여기 모인 전직 대통령들이, 우리가 아무리 다르다고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노력했던 가치”라고 강조했다. 각각 2008년과 2012년 미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었던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전 상원의원도 언급하며 “내가 그랬던 것 만큼이나 이들도 이 가치들을 믿었다”고 했다. 극심한 정치 양극화 시대에 화합과 정치권의 건전한 경쟁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 헌정식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소 짓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민트 사탕을 건네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 헌정식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소 짓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 민트 사탕을 건네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개관식 전에 직접 다른 대통령 부부들을 안내하며 센터를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미셸 여사에게 민트 사탕을 깜짝 선물해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앞서 아버지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서 나란히 앉았던 미셸 여사에게 긴장을 풀자는 취지로 민트 사탕을 건네 화제를 모았다. 이번 행사에서 또한번 일종의 ‘우정의 징표’로 민트 사탕을 건넨 것.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과는 현직에 있을 때 서로의 정책을 비판하는 긴장 관계였지만 퇴임 후에는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다. 이날 부시 대통령 센터도 “오바마 대통령 센터에 축하를 전한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센터는 지난 8년간(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의 진보의 역사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진 힘과 책임을 가슴 깊이 일깨워 준다”고 축하 메시지를 냈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 헌정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센터(Obama Presidential Center) 헌정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센터를 여러 차례 ‘쓰레기 더미’라고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 받지 못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현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누구도 법 위에 없고 법의 보호에서 배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등 전직 해외 정상들도 참석했다. 또 스티비 원더, 브루스 스프링스틴,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 존 레전드, 제니퍼 허드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이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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