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숙박비 바가지' 우려 커지자…李대통령 "명단 공개 했으면"

3 days ago 3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불거진 숙박비 폭등 논란과 관련해 "부산이 이번에 방탄소년단 공연과 관련한 소위 '숙박비 바가지'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개선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거나 할 때 숙박비 바가지 얘기가 다시 나오면 부산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광산업에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이 불친절, 바가지, 인종차별 같은 것들"이라며 "관광객들이 좀 온다 싶으면 바가지를 씌우거나 쓸데없이 모욕적 언사를 하거나 해서 유튜브 영상이 한 번 올라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도 지금 '부산에서 사 먹지 말자, 소비하지 말자' 이런 운동을 한다면서요"라며 "얼마나 치명적이냐. 숙박비 좀 더 받아보려고 하다가 온 동네 민폐잖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런 업체들에 대해 명단 공개 같은 것도 좀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지적에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BTS 공연과 같은 일회성 행사의 바가지 문제를 해소하려면 홈스테이 등 민간 참여 방식으로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템플스테이 등도 국가 홍보이기도 하니 그런 것도 많이 해 보라"고 화답하면서도 "사람들이 실제로 비싸게 받아서 화를 내는 게 아니다"며 "그건 시장 원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10만원에 예약했는데 (업소 측이) 이상한 이유로 취소한 다음에 다른 곳에 100만원을 받고 파니 화가 나는 것"이라고 재차 짚었다.

방탄소년단(BTS)이 부산 일대 숙박 요금 폭등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방탄소년단 라이브 방송 갈무리

방탄소년단(BTS)이 부산 일대 숙박 요금 폭등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방탄소년단 라이브 방송 갈무리

한편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 부산 지역 숙박시설 135곳을 조사한 결과, BTS 공연 주 주말(6월 13~14일) 1박 평균 요금은 43만399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차주 대비 2.4배 높은 가격이다. 모텔 평균 요금은 32만5801원으로 평소의 3.3배에 달했으며, 모텔·호텔·펜션 가운데 업종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에 BTS 멤버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리더 RM은 이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이후 팬 플랫폼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 "오랜만에 부산에 가는데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며 "부산 숙박 문제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해결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물론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숙박업소 관계자들을 향해 "좀 적당히들 하입시다. 진짜로"라고 부산 사투리로 당부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는 숙박시설을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공정숙박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범어사를 비롯한 지역 사찰이 무료 또는 공정가격의 템플스테이를 공공 숙박으로 제공하기로 한 데 이어 지역 대학·종교계·공공기관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현재 템플스테이 3곳(범어사·홍법사·선암사), 교회 7곳(수영로교회·부전교회·포도원교회·김해중앙교회·세계로교회·모리아교회·거제교회), 성당 1곳(푸른나무교육관), 대학 3곳(부산대·국립부경대·고신대), 공공기관 2곳(철도인재기술원·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이 숙박을 제공한다. 동참 객실은 100개를 넘고 수용 인원은 400명 이상이며, 요금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최대 13만1000원 수준이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