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마련 위해 억대 빚지고 결혼생활 시작
부산 신혼부부 연소득 6548만원, 서울은 8710만원
맞벌이 부부 57.6%, 전년보다 조금 늘어
부산 신혼부부 10쌍 중 7쌍이 빚이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구입이나 전세 마련 등을 위해 억대의 빚을 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통계청의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부산 신혼부부(초혼+재혼)는 5만4388쌍으로 집계됐다. 부산 전체 신혼부부 5만4388쌍 중 금융권에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의 비율은 87.5%로 집계됐다. 이 통계에는 사채·임대보증금·대부업체 등을 통한 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신혼부부의 빚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잔액이 있는 부산 신혼부부 중 액수가 1억원 이상인 경우는 69.4%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66.7%)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 신혼부부의 평균 연소득(근로·사업)은 6548만 원으로 전국 평균(6834만 원)보다 낮았다. 특히 신혼부부 평균 연소득 1위인 서울(8710만 원)에 비하면 200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신혼부부 중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인 경우도 24.2%나 됐다.
지난해 부산 전체 신혼부부 5만4388쌍 중 초혼 신혼부부는 4만3834쌍이었다. 이 가운데 57.6%는 맞벌이 부부였다. 전년(56.3%)보다 1.3%포인트 늘었다. 4만3834쌍 중 남편만 버는 경우(1만3896쌍)는 31.7%, 아내만 버는 경우(2571쌍)는 5.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