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는 뒷전…TV토론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

2 days ago 10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한동훈 무소속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부산 범어동 부산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TV토론회 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한동훈 무소속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28일 부산 범어동 부산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TV토론회 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는 데 집중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에서 정책·공약과 관련 없는 상대방의 과거를 들춰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전날인 28일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부산 범일동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한 시간 동안 토론을 벌였다. 준비해온 인사말과 모두발언에 이어 지역 발전 전략, 청년 일자리 창출, 덕천교차로 교통정체 해소 방안 등에 대한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차례로 대답했다.

토론자들이 서로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이 진행되면서 후보자들은 언성이 높아지고, 사회자의 제지에도 발언을 계속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졌다. 질문에 나선 한 후보가 하 후보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포퓰리즘이라고 한 데 동의하냐"고 물어보자 하 후보는 "여기는 검찰 취조실이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하 후보는 이 대통령 말에 반기를 못 든다"고 지적하자, 하 후보는 한 후보가 2024년 서천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 인사'를 한 사진 패널을 들어 보이며 "이런 것 하셨던 분이 반기를 드네 마네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또 최근 불거진 하 후보 '업스테이지 논란'을 도마 위에 올렸다. 하 후보가 2021년 네이버 재직 당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고문으로 참여해 주식 1만주를 취득한 것은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다는 논란이다. 지난해 청와대(당시 대통령실)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되면서 보유 주식 가운데 4444주를 주당 100원에 업스테이지 대표에게 매각한 데 대해선 '주식 파킹'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후보 하 후보가 네이버 재직 당시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한 부분을 지적하며 "네이버의 허락을 받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 후보는 "받았다. 문서가 있고 네이버에 확인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하 후보의 '출생지 표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하 후보가 태어났을 당시엔 북구가 없었는데, 북구에 출마하려고 명함 뒷면에 '북구 출생'이라고 적어놨다"고 꼬집었다. 하 후보는 "주민등록 떼던 시절 (출생지인) 부산 괘법동이 북구였고,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며 "이게 북갑 발전에 도움되는 질문이냐. 건설적인 질문해달라"고 반격했다.

막바지에 접어들자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격해졌다. 하 후보는 한 후보의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명의도용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2024년 한 후보와 그의 가족 명의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당원게시판에 게시돼 문제가 된 사안이다. 박 후보 역시 "누군가 개목걸이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한 후보) 가족이 했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 발언은 허위 사실"이라며 "발언을 철회하라고"고 수차례 말했다. 토론장이 소란해지자 진행자가 "방송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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