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어르신들의 돌봄과 의료뿐 아니라 문화와 여가 생활까지 돕는 인공지능(AI) 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실버 경제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부산시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해양문화도시 기반의 에이지테크(노화 방지 기술) 실증거점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총 270억원을 들여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버 경제 산업의 거점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부산은 지난해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25.3%에 달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시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세계적인 해양 관광 기반 시설을 결합해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첨단 기술을 직접 느끼는 환경을 꾸미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시는 ‘부산형 에이지스(AGES)’ 추진 체계를 세웠다. 기존의 돌봄과 의료 서비스를 넘어 문화·여가·금융 등 생활 전반으로 AI 서비스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5곳의 거점 연구소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기술을 실험하는 ‘리빙랩’(시민 참여형 실험실)을 세워 지역 밀착형 실증을 돕는다. 에이지테크 기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사업화하는 과정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이미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들과의 협력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실증과 사업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시는 기술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130개 이상의 AI 과제를 찾아낼 예정이다. 지역 특화 산업인 해양 관광과 연계해 크루즈 관광과 시니어타운 등으로 실증 영역을 넓힌다. 대학교의 남는 부지를 활용한 어르신 복합 단지 ‘하하(HAHA)캠퍼스’와 연계해 실버산업 클러스터(산업 집적지)를 운영하며 새로운 일자리도 만든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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