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직접 유치원와서 기저귀 갈아라”…英 규정 신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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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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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경우, 부모가 직접 유치원에 와서 기저귀를 갈아 줄 것을 요구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북부에 있는 블레이뉴 겐트(Blaenau Gwent)시 의회는 성명을 통해 자녀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변기 사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은 부모나 보호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규정에는 부모가 자녀의 기저귀나 풀업 팬츠를 갈아입히기 위해 학교에 가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의료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교사들이 더 이상 기저귀를 갈아줄 의무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규정은 유치원에 기저귀를 차고 오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라 돌 전국 교장 협회 사무국장은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입히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교직원들에게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며 “7~8세 어린이도 변기에 앉아 있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학부모들과 어린이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딸이 유치원에서 소변 실수를 했다고 연락이 와서 데리러 가야했다”며 “일찍 퇴근해서 다행이었다.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조금만 시간을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정책이 “불공평하다”며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은 그들이 돌봄이 필요한 존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어린이 단체는 “아이가 젖거나 더러운 속옷을 입고 부모를 기다리는 행위는 학대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승현 동아닷컴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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