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월 극장 관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4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의 흥행 부진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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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 17’ 포스터 |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17일 발표한 2025년 3월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45%(526만명) 줄어든 644만 명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은 46.8%(546억 원) 감소했다.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157억 원(관객 수 167만 명)을 기록했다. ‘승부’가 개봉한 3월 26일까지 한국영화 흥행 공백과 더불어 전년 메가 히트작 ‘파묘’ 흥행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액은 8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4년 12월 718억 원이었던 한국영화 매출액은 올해 1월 653억 원, 2월 263억 원, 3월 157억 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연출작 ‘미키 17’이 매출액 276 억 원(관객 수 271만 명)으로 3월 전체 흥행 1위를 기록했다. 4월 14일까지 누적 매출액 297억 원(누적 관객 수 301만 명)을 기록했지만 전작 ‘설국열차’(2013)나 ‘기생충’(2019)의 흥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바둑을 소재로 한 ‘승부’가 3월 매출액 71억 원(관객 수 77만 명)으로 한국영화 흥행 1위, 전체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 ‘승부’는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 공개를 예정했었으나, 배급사가 변경되며 3월 극장 개봉해 개봉 20일 차인 4월 14일까지 누적 매출액 172억 원(누적 관객 수 184만 명)을 기록 중이다 .
메가히트가 없는 박스오피스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 국내에서 개봉한 ‘진격의 거인’ 시리즈 중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며 3월 매출액 55억 원(관객 수 55만 명)으로 전체 흥행 3위를 기록했다.
판타지 소설 ‘퇴마록’ 원작의 한국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3월 매출액 27억 원(관객 수 29만 명)으로 전체 흥행 4위에 오르며 2개월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 투자 위축으로 리메이크 영화와 소설, 웹툰과 같은 원천 IP를 기반으로 한 제작이 늘어나는 경향 속에서 ‘퇴마록’이 3월까지 누적 매출액 47억 원(누적 관객 수 49만 명)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영진위 측은 “영화 관람요금 상승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지며 영화제와 시상식 수상으로 작품성이 검증된 예술영화가 흥행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한 ‘콘클라베’가 매출액 21억 8652만 원(관객 수 23만 536명)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2위,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인 ‘플로우’는 대사가 없는 저예산 애니메이션임에도 오스카 효과를 누리며 매출액 10억 3387만 원(관객 수 10만 8474명)으로 독립·예술영화 흥행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