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스캐너 봄철 여행지 분석
일본 제친 1위 ‘어디든지’ 20.7%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상위권
바가지 논란 제주도는 5위 그쳐
또 한번 제주도의 굴욕이다. 이번에는 한국인들 대상 봄꽃 여행지 분석에서 일본에 줄줄이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봄꽃 나들이 핫스폿 마저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 준 셈이다. 제주도 갈 바엔 차라리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겠다는 심리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올해 봄철 여행지 검색량 분석 데이터를 공개한 결과다. ‘어디든지’를 제외하면 단연 일본 판이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882만명이 다녀갔다. 올해 들어서도 1월에 월 방문객 기준 역대 최대인 96만7000명이 일본을 찾았다. 봄꽃 개화 기간(3월25일~4월30일)에도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위의 정체다. 특정 지역이 아닌 ‘어디든지’(20.7%)가 차지했다. ‘어디든지’는 여행 날짜만 정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여행지를 선택하지 못한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기능이다. 도시마다 다른 항공 요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산에 맞게 여행하려는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어디든지를 제외하면 일본 주요 도시가 인기 여행지 상위권을 싹쓸이 했다. 후쿠오카(17%) 오사카(13.8%) 도쿄(13.5%)가 나란히 2위부터 4위권에 포진하며 인기를 뽐냈다. 후쿠오카는 상대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항공권이 저렴해 여행객에게 단연 인기다.
5위에는 마침내 한국 권역이 보인다. 봄꽃 대표 명소인 제주도다. 제주도는 11.9%의 선택을 받았다. 전년 대비 검색량이 5.8% 늘어난 숫자다. 한국인 대상 검색량에서, 한국이 5위로 내려앉은 것은 사실상 굴욕이다.
눈에 띄는 변화도 있다.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중국 상하이다. 전년 대비 검색량이 4배 이상 급증하면서 봄철 인기 여행지 순위에 새롭게 진입했다. 비자 발급비용 6~7만원대 절약이 가능하면서 최근 MZ세대들이 몰려가는 곳 중 하나다.
여행업계는 올해 만큼은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6개월간 이어지는 오사카 엑스포가 예정되면서 항공권 가격과 현지 숙박요금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벚꽃 개화 시기에 잘 맞춰서 항공과 숙박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며 “엑스포가 있는 오사카 권역 만큼은 피해서 잡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공개한 벚꽃 예보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벚꽃 개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도쿄 권역이다. 개화는 오는 22일께다. 후쿠오카는 23일, 오사카 26일, 삿포로는 다음 달 25일에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