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고준위 위원장 인터뷰
지질학적 안정성·주민 수용성
방폐장 부지 선정 기준 삼을 것
지역에 지급되는 특별지원금,
주민들이 체감하는 효과 필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위원회가 최근 부지 적합성 조사계획을 의결한 가운데 복수의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고준위 위원장은 부지 선정 원칙으로 지질학적 안정성과 주민 수용성을 내세우며 공익법인 설립을 통한 지자체 주민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요즘 지역소멸이 심하다보니 지역 발전 전략이 마땅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전도 가동되고 있는데 고준위 방폐장은 어떠냐’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부지 선정에) 꽤 관심 있는 지역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저준위 방폐장이 경주에 들어설 때 특별지원금 3000억원이 지급됐는데, 고준위 방폐장 지원금은 이보다 큰 규모로 논의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준위 방폐물은 원전을 가동한 뒤 나오는 열과 방사능의 준위가 높은 폐기물을 뜻한다. 고준위 방폐장은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고준위 특별법상 고준위 위원회는 2038년까지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을 완료해야 한다. 2050년까지는 중간저장시설을, 2060년까지는 처분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최근 국회 추천 위원까지 임명돼 9명으로 성원된 고준위 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제3차 전체 회의를 열고 부지 선정을 위한 부지 적합성 조사계획을 의결했다. 위원회는 연내 부적합지역을 배제하고 내년부터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접수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봐야 될 사안은 지질학적 안정성이고,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주민수용성”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최근 고준위 방폐장 적합지로 해안 지역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중저준위 방폐장 운영 사례를 보면 고준위 폐기물도 육상보다는 해상 운송 가능성이 높다”며 “해안선과 인접한 거리에 있는 지역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민주적·투명성·책임성 세 가지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1980년대부터 9차례에 걸쳐 고준위 방폐장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고 지역 경제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주 사례를 보면 사실상 지자체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지원금 사용처를 결정하도록 돼있는데, 주민 입장에서는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부족하다”며 “외국 사례들을 보면 국가가 나서서 그 지역에 공익 법인을 설립하고 주민들을 참여시켜서 지역의 장기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경우들이 있어서 우리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부지 선정 진행 과정에서 원치 않을 경우 신청을 철회할 수 있는 역진성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공모 절차를 개시할 때 주민들에게 절차의 역진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장해드릴 것”이라며 “공모는 신청이 접수되면 조사에 들어가는 수시공모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과 같은 원전 후처리 산업에서 관련 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내 필요에 의해 하는 일이지만 잘한 것을 대한민국 안에만 적용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 과정에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의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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