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금만 50억원…경찰, 대포폰 3400여대 밀반출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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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악용된 대포폰 3400여 대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폰 반출 총책인 50대 남성 A 씨 등 일당 144명과 자금세탁책 18명 등 162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2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A 씨 등은 2017년부터 약 7년간 보이스피싱 범죄용 대포폰 3451대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개통책·유통책·반출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대포폰을 빼돌렸다.

개통책이 휴대폰을 개통해 유통책에게 넘겨주면, 유통책은 이를 받아 중국 국적의 반출책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반출책들은 인천공항 인근에 은신처를 두고 활동했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반출된 대포폰은 수십억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약 9개월간 피해자는 126명, 피해금은 약 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금을 해외로 송금한 자금세탁 조직도 검거했다.

이들은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 국가로 송금하거나, 수표로 인출한 후 여행객을 가장해 국내 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총 6억 원 상당을 빼돌렸다.

경찰은 올 2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 과정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 등 10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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