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차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VRN11' EGFR 뇌전이 환자서 종양 완전 소실 사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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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보로노이 대표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보로노이의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1’이 기존 표준치료제 이후 뇌전이가 진행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타그리소 치료 이후 선택지가 제한적인 뇌전이 환자군에서 뇌 병변이 완전 소실된 사례가 확인됐다.

보로노이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VRN11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는 3세대 EGFR 치료제 투약 이후 뇌전이가 진행된 환자들의 사례와 중추신경계(CNS) 항종양 활성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뇌 전이 환자군에서 확인된 강력한 종양 반응이다.

EGFR 변이 폐암 환자에서 뇌전이는 매우 높은 빈도로 발생하지만, 현재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3세대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 치료 이후에는 선택 가능한 치료 옵션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대표적인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영역으로 꼽혀왔다.

현재 항암 치료의 글로벌 표준으로 활용되는 NCCN(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타그리소 투약 중 뇌 전이가 발생할 경우 SRS(정위방사선수술) 또는 WBRT(전뇌 방사선치료)와 같은 국소 치료를 시행하거나, 수술을 병행하면서 타그리소 치료를 지속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VRN11은 40mg 저용량에서도 뇌 병변이 소실된 사례가 확인되어, 저용량부터 중추신경계(CNS) 내 항종양 활성이 관찰됐다.

또한, 이번 ASCO 데이터에는 개별 환자 사례(Case study) 2건이 추가로 공개됐다. 해당 환자들은 모두 3세대 EGFR 치료제 이후 뇌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로, 두 사례 모두 첫 종양 평가에서 뇌 병변이 완전 소실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 9개월 이상(Not Reached), 타그리소(3.5개월) 대비 임상적 우위 확인
이번 ASCO 데이터에 따르면, VRN11은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 투약 후 뇌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iPFS)이 9개월 시점에서도 NR(Not Reached, 도달하지 않음)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타그리소는 1세대 또는 2세대 치료제 투약 후 뇌 전이된 환자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두개내 무진행생존기간이 3.5개월로 보고된 바 있다.

상대적으로 VRN11은 치료 이력이 더 많고 질병 진행 정도가 심화된 고난도(heavily pretreated) 환자군에서 확인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결과는 3세대 치료제에 불응한 뇌전이 환자군에서 VRN11의 효능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뇌전이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으로서의 잠재력을 시사한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VRN11의 높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과 강력한 타깃 억제력(Target Engagement)에 기반한다. VRN11은 환자에서 200% 수준의 뇌 투과율(brain penetration)을 확인한 반면, 타그리소는 약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VRN11은 320㎎ 용량에서 타그리소 80㎎ 대비 약 4배 높은 타깃 억제력을 확인했으며, 이를 종합할 경우 CNS 내 실제 타깃 억제력은 타그리소 대비 크게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론적으로 약 40배 수준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로노이는 이번 ASCO 발표 데이터를 기반으로 EGFR 변이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코호트를 구성하여 임상 2상을 통한 가속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대권 보로노이 연구부문 대표는 “EGFR 폐암 환자의 상당수가 뇌전이를 경험하지만, 타그리소 이후에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VRN11의 차별화된 뇌 투과율과 CNS 효능이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만큼, 향후 EGFR 변이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VRN11이 기존 3세대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EGFR 폐암 치료제의 핵심 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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