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거듭하는 ‘빙속 여제’ 김민선, “좋았던 게 평생 갈 순 없다”

3 hours ago 2

'빙속 여제' 김민선, 아시안게임 금빛 질주 약속
최고 자리에서도 변화 거듭하며 도전
"같은 것만 고집하면 경쟁서 뒤처질 수 있다"
"스케이트 더 잘 타고 싶기에 아직 전성기 아니었으면"

  • 등록 2025-01-24 오전 6:00:00

    수정 2025-01-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으로 화려한 전성기를 준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민선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김민선은 ‘제2의 이상화’라 불리며 차세대 빙속 여제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2~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6차 월드컵 여자 500m에서는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23~24시즌 초반에는 다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다가, 지난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로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김민선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2022~23시즌 너무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주변도 그렇고 나도 기대가 많았다”면서도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잘 유지하는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김민선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 작은 변화로 부침을 겪을 수 있으나, 김민선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경기력과 직결되는 스케이트를 바꾸기도 했고, 네덜란드 코치진이 이끄는 국제 훈련팀 ‘팀 골드’에도 합류했다.

김민선은 “태극마크를 단 뒤 대표팀 단거리 종목에 외국인 코치가 없었다”면서 “다른 나라의 훈련법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하는 훈련이 효과적이었기에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더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민선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물론 김민선도 장비, 훈련법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이 두렵다. 그는 “항상 걱정한다”면서도 “현재가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평생 갈 순 없다 보니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는 계속 변하고 선수들은 더 기록이 좋아지는데, 같은 것만 고집해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선의 시선은 오는 2월 중국에서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해 있다. 2017년 10대의 나이로 삿포로 대회에 나섰던 김민선은 메달을 따지 못했다.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훌쩍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민선은 “오랜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이라 더 기대된다”면서 “잘 준비해서 후회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삿포로 대회 때는 막내였는데 이젠 맏언니가 됐다”며 “무게감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인 500m를 비롯해 100m, 1000m, 팀 스프린트에 출전한다. 그는 “전 종목 메달 획득이 목표”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 종목인 500m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민선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1999년생인 김민선에게 있어 올해 동계 아시안게임과 내년 올림픽이 가장 폭발력 있는 질주를 할 수 있는 시기다. 그는 “스케이트를 더 잘 타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아직 전성기가 아니었으면 한다”며 “세계신기록에 더 가까워졌을 때 전성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끝으로 김민선은 팬들에게 “요즘 ‘평온하다’는 단어를 유독 좋아하는데 다들 평온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다들 힘냈으면 한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