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 나가고 싶다.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도 목표다.”
한화 이글스의 특급 루키 정우주가 올 시즌 존재감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정우주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멜버른에서 캠프를 소화하는 이들은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꾸려진 2차 캠프를 가질 예정이다.
건대부, 전주고 출신 정우주는 최고구속 156km의 불 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우완투수다. 185cm, 88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지녔으며, 지난해 전주고의 청룡기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많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정우주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됐다. 이후 마무리캠프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당당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출국 전 만난 정우주는 “호주 도착해봐야 실감날 것 같다. (호주는) 처음 간다”며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막상 벽에 부딪히면 걱정도 될 것 같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드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명단을 보니 얼떨떨했다.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해줬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 참가는 큰 도움이 됐다고.
정우주는 “너무 힘들었다, 살을 찌우려 하는데, 조금 빠졌다”면서도 “고등학교 때보다 훈련이 체계적이다 보니 건강하게 빠졌다. 야구하면서 가장 의미있고 많은 것을 얻은 캠프였다”고 전했다.
이어 “(마무리캠프에서) 변화구에 대해 많이 지도를 받았다. 변화구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완벽하게 연마할 생각”이라며 “(코치님들이) 너무 많은 것을 던지기보다는 확실한 것을 가져가자 하셨다. 일단 한 개씩 완벽하게 하려 한다. 원래는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스플리터는 거의 안 던지고 커브랑 슬라이더, 체인지업 위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통산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써냈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정우주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정우주는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 선배님께 변화구 감각을 많이 여쭤보고 싶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지시는지 노하우 같은 것도 궁금하다. 아직은 TV에서 보는 느낌이다. 아까 인사만 드렸다. 아직은 (어렵다)”며 “선배님이 먼저 다가오시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졸졸 따라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사달라 하고 많이 여쭤볼 것이다. 그렇게 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계속해서 그는 “(류현진 선배님께) 체인지업 그립을 배우고 싶다. 체인지업으로 미국 무대를 호령하셨다. 그것을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한화 구단은 정우주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단 서두르거나 무리하지는 않을 전망.
김 감독은 “정우주가 좋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선수에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고졸 선수가 들어왔을 때 그들에게 기대가 너무 커버리면 부담이 될 수 있다. 패전조나 편안할 때 내보내서 형들과 어떻게 싸우는 지 한 번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우주 역시 “항상 캠프 가기 전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선배님들이 조언해주셨다. 그러다 부상 당한다 하셨다. 저도 그것을 명심하고 있다. 너무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지 않으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정우주다. 그는 “불펜으로 나가든 선발로 나가든 나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매우 좋은 기회다. 고등학교 때부터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많이 나갔다. 적응에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우주는 다음 목표에 대해 “시범경기에 나가고 싶다.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도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인천국제공항=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