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자’의 조직이 조선노동당의 뿌리라고?[주성하의 ‘北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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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장벽 너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세기 동안 북한을 지켜봐 온 주성하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봅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1주년을 기념하는 경축 공연이 10일 평양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날 공연에는 김정은이 주애와 함께 참가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10월 중순 들어 북한에선 날조된 두 개의 노동당 기념일을 성대히 기념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습니다.첫 번째 기념일은 김일성이 결성했다는 ‘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100주년 행사였습니다. 북한에선 김일성이 1926년 10월 17일에 타도제국주의동맹, 약자로 ‘ㅌ·ㄷ’라는 조직을 결성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ㅌ·ㄷ는 조선노동당의 뿌리이며, 조선 혁명의 시발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가지는 조직이라고 선전합니다.ㅌ·ㄷ라는 뿌리 위에서 1945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이 창건됐다고 하는데, 10일 북한에선 노동당 창건 81주년 기념행사들도 열렸습니다. 김정은은 이날 경축 공연에 참가해 당 창건 행사를 기념했습니다.하지만, 이 기념일들의 진실을 파보면, 역설적으로 북한이 얼마나 뿌리부터 썩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ㅌ·ㄷ는 북한이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만들어낸 수많은 조작 중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이 14세 때인 1926년 10월 17일 만주 화전 면에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다는 장면을 그린 북한 선전화. 동아일보 DB ● 1968년에 불쑥 튀어나온 ㅌ·ㄷ북한 노동신문은 14일 ㅌ·ㄷ 결성 100주년을 맞아 1, 2면을 전체를 할애해 ‘주체혁명위업은 만대에 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실었습니다. 신문은 ㅌ·ㄷ가 “조선 혁명의 시원이고 우리 당의 역사적 뿌리”라며 “지난 100년의 세월은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시대와 역사의 전진을 힘 있게 이끌어온 영광의 한 세기”라고 평가했습니다.하지만 ㅌ·ㄷ라는 조직의 실체를 알고 보면 정말 황당한 진실이 드러납니다. ㅌ·ㄷ는 북한에서 지조를 지키지 못한 대표적 변절자로 알려져 있고, 김일성이 직접 처단했다는 이종락이란 인물이 만든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 기록에 남아 있는 사실입니다.상식을 갖춘 북한 사람들도 14세 소년이 자기보다 열 살이나 많은 청년들을 모아 반일투쟁조직을 만들었다는 황당한 내용을 선뜻 믿기 힘들어합니다. 아무리 당에서 진실이라고 선전하더라도 “열네 살에 그게 가능해?”라고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이를 꺼내진 못합니다. 또 의문을 품더라도 ㅌ·ㄷ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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