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건강에 안 좋은줄 알았지만…치매와도 연관?

12 hours ago 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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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빈도가 생리적 상태와 장기적인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명한 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배변 빈도가 낮거나 변비일 경우, 체내 염증이 증가하고 신장 질환과 치매·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배변 빈도가 높거나 설사일 경우, 역시 염증 수치가 올라가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 수준이 낮아진다.

이전 연구에서 변비와 설사가 각각 감염 및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픈 환자에게서 관찰한 결과이기에 원인과 결과, 즉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가 불분명 했다.

이에 미국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Institute for Systems Biology) 학자들은 질병의 징후가 없는 건강한 성인 1425명을 대상으로 배변 횟수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배변 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변비(주 1~2회 배변), ▽저 정상 범위(주 3~6회), ▽고 정상 범위(일 1~3회), ▽설사.

변비가 나쁜 이유?

대장에 있는 장내 미생물은 위와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식이섬유를 분해하여 단쇄(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쇄 지방산은 유해균의 성장을 막고, 면역 조절과 염증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인체 생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대변이 장에 너무 오래 머물면 미생물이 먹이로 삼을 섬유질이 고갈 된다. 그러면 섬유질 대신 단백질을 발효시켜 p-크레졸 황산염과 인독실 황산염과 같은 독소를 생성한다.

논문 캡처.

논문 캡처.

교신 저자인 션 M. 기븐스(Sean M. Gibbons)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변비가 있을 경우 혈류에 이러한 독소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독소는 특히 신장에 큰 부담을 준다”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설사도 문제

설사도 건강에 안 좋다. 염증과 간 손상 관련 생체 지표가 나타났다.

기븐스 박사는 설사를 할 때 몸에서 담즙산을 과도하게 배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담즙산은 간에서 식이지방을 분해하고 흡수하는데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하루 1~2회 배변이 이상적

식이성 섬유를 발효하는 ‘건강’한 장내 세균인 절대혐기성 미생물(산소가 있는 곳에서 생장할 수 없는 미생물로 염증 수준이 낮은 건강한 장의 특징으로 여겨짐)은 하루에 1~2회 배변하는 경우 더욱 번성했다.

인구 통계적으로 젊은 사람, 여성,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들이 배변 빈도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논문 캡처.

논문 캡처.

이에 대해 기븐스 박사는 남녀 간 호르몬과 신경학적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으며, 남성이 일반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과 채소 많이 섭취하면 도움

하루 1~2번의 이상적인 배변 빈도를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섭취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건강 관련 생체지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난 일 1~2회 배변하는 사람들은 대개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귀리, 무화과 등에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과 대부분의 채소에 함유된 불용성 섬유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변비가 심한 경우 키위가 유익할 수 있다. 자연식품에서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섬유질 또는 마그네슘 보충제 복용도 고려할 만 하다.

발효식품·물·신체활동도 배변 개선에 도움

요거트, 콤부차와 같은 발효식품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변비가 심하다면 하루 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응급의학 전문의 크리스티나 델 토로 바데사(Cristina Del Toro Badessa) 박사가 미국 매체 퍼레이드(parade)에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배변을 위해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운동, 특히 걷기는 변비 완화와 배변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 1~3회에서 주 3회까지는 정상

전문가들은 가끔 변비가 생긴다고 해서 반드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하루 3회에서 주 3회까지는 정상 범주에 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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