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동영, 中·北 거쳐 방한한
발라크리쉬난 싱 외교장관과 회동
북한과 대화여건조성 협조 당부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8일 공식 방한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발라크리쉬난 장관과 함께 조찬에 이어 회담을 하며 양국 주요 현안과 지역·국제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지난 2015년 취임한 이후 첫 양자 차원 공식 방한에 나선 것을 환영했다. 이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한국과 싱가포르 양국이 자유무역·다자주의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임을 강조하며 교역·투자 및 첨단·신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넓혀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설명하고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 소감을 들었다. 특히 그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이 미북·남북 대화 여건을 만드는 데 있어 관심을 갖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공감을 표시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베이징은 물론 평양을 거쳐 서울까지 연쇄 방문한 발라크리쉬난 장관으로부터 방북 당시 북측 인사들과 나눈 이야기와 북측이 밝힌 정세 관련 입장들을 주의깊게 청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한에 앞서 지난 26일 평양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했고, 이튿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인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환담했다. 특히 그는 최 외무상에게 “대화와 교류의 채널을 열어두라”고 당부하며 오는 7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최 외무상을 초청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하며 ‘중재역’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로, 미국은 물론 북한과도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이례적으로 베이징·평양·서울을 연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北, 대화재개 관련 전향적 입장은 없어
다만 발라크리쉬난은 조 장관과의 회담에서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해 특별히 눈에 띄는 북한 측의 발언이나 입장을 전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이 이어지며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한이 발라크리쉬난 장관에게 ‘놀랄 만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조 장관에게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현장에서 체험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 맥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한국 문제 등을 언급하며 개헌을 통한 민족·통일 개념 폐기 및 영토조항 신설과 남북 접경지역 일대에서의 군사력 강화 문제를 거론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조 장관에 이어 정동영 장관과도 잇따라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북한 관련 현안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는 외교부와는 달리 양 장관 간 만남에 대해 싱가포르 측과의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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