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中과 관세인하 연장 기대”… 中은 “듀폰 반독점 조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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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9일 스웨덴서 3차 무역협상
‘관세 휴전’ 연장 우호적 분위기
‘中의 러産 원유수입’ 충돌할 수도
트럼프, 9월 中열병식 참석 시사… 시진핑-푸틴과 3자회담 가능성도

미국과 중국이 28, 29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제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는다. 앞서 올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1차 협상, 한 달 후 영국 런던에서의 2차 협상에 이어 세 번째로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양국이 제네바에서 합의한 ‘90일간 상호관세 115%포인트 인하’의 기간이 다음 달 12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이를 연장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중 시점 또한 “머지않은 미래”라고 강조했다. 중국 또한 같은 날 미국 대형 화학회사 듀폰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제가 3차 협상에서 논의된다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베선트, 관세 인하 기간 연장 기대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은 22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28, 29일) 중국 측 대화 상대와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23일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27일부터 30일까지 스웨덴을 방문해 미국과 경제무역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인터뷰에서 관세 인하 기간 연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제네바에서 미국은 중국에 부과했던 145%의 관세를 30%로 낮췄고, 중국 또한 미국에 부과한 125%의 관세를 10%로 낮췄다. 다음 달 12일로 만료되는 이 관세 인하를 반드시 연장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셈이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양국) 무역이 어느 정도 안정됐고 더 많은 (통상 협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또한 같은 날 웹사이트에 “듀폰차이나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듀폰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분야에서 중국 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올 4월 4일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듀폰의 독점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기업 시놉시스와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의 인수합병(M&A) 또한 조건부로 승인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러시아·이란산 석유 수입으로 이들 국가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뜻을 내비쳤다. 중국은 즉각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3차 무역 협상의 의제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3일 “미국이 무역 협상을 지정학적 도구로 사용한다면 새로 구축된 양국의 무역협상 메커니즘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中 방문할 수도”… 習·푸틴과 3자 회동?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취재진에게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나를 초대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매우 잘 지내고 있고 시 주석과도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9월 3일 수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년 열병식에 각국 지도자를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참석을 확정했는데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 푸틴 대통령의 3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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