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데 낮 최고 30도 달해
대형 축사 운영하는 축산업자
"월평균 30만원 전기료 두 배"
여름철 10년새 10일 길어져
연대별 열대야 일수도 4일 쑥
기상청 "폭염 전조 보기일러"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이 점점 더 길고 더워지는 와중에 4월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자, 일부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일찍이 '여름 무더위'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날이 더워질수록 농축산물 관리가 어려워지는 농축산업인이나 매장 운영을 위한 냉방비 부담이 큰 자영업자들은 다가올 올여름 폭염에 벌써부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한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에는 이른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에 들어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반팔 차림으로 마트를 찾은 김한주 씨(26)는 "갑자기 더워져서 급하게 여름옷을 꺼내 입었다"면서 "지난겨울 자취를 시작해서 아직 집에 냉방기구가 없다. 선풍기라도 사둬야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낮 최고기온은 토요일인 18일 20~28도, 일요일인 19일 19~29도로 평년(최고 17~22도)을 크게 웃돌겠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초여름 더위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셈이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자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여름 무더위에 따른 관리비 걱정을 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한여름에는 어떡하나 걱정"이라며 "여름엔 장사도 안 되는데,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냉방비만 한 달에 10만원을 훌쩍 넘긴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채혜진 씨(54)는 "4월 중순부터 매장에 에어컨을 켜고 있다"며 "여름엔 PC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손님이 없더라도 에어컨 3대를 종일 가동해야 한다. 여름방학이 성수기인데, 전기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소형 선풍기를 구비해 자리마다 두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온 변화에 민감한 농축산업인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에서 소 농장을 운영하는 윤 모씨(55)는 "4~5월이더라도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축사에 큰 선풍기 34대와 안개 분무를 틀어줘야 한다"며 "월평균 30만원인 전기료가 두 배 이상 나와서 부담이 된다. 여름엔 얼마나 더울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 전쟁의 후유증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 전기료가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경북 구미에서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우재신 씨(55)는 "해마다 전기료가 오르는데, 손님 요구에 맞춰야 해서 마냥 전기를 아낄 수도 없다"며 "중동 전쟁 때문에 물가도 많이 올라서 장사하기도 힘든데, 무더위가 심해져서 전기료까지 많이 나오면 더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름은 불과 10여 년 사이에 10일 넘게 길어졌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4년 10년간 여름은 평균 130일간 지속됐다. 1912~1940년(98일)에 비해 32일, 1995~2014년(119.5일)에 비해 약 10.5일 여름이 길어진 셈이다.
기온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8도 올랐다. 특히 1910년대 12도에서 2010년대 13.9도까지 100년간 1.9도가 올랐지만 2020년대는 평균 기온이 14.8도로 불과 10여 년 사이에 0.9도나 상승했다.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며 연대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10여 년 새 각각 3.6일, 8.3일 늘었다.
다만 기상청은 지금의 더위가 다가오는 여름의 극한 더위를 예고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더위는 단기적인 기압계 영향이 무척 크다"며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어오는 등 수많은 기후적 요인에 의해 기온이 언제든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지금의 더위가 여름의 이상 고온을 보여주는 전조 현상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 조병연 기자 /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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