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해 145% 고율 관세를 매기는 동시에 대화를 제의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별다른 동요 없이 똑같이 관세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화도 당분간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미·중 간 관세 무역전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대화 여부에 대해 “당장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 간 소통을 시작하기엔 이날까지도 미국은 대중 관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에 대한 관세가 “머지않은 미래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이들 품목과 관련해 중국 등을 포함한 상호관세 면제를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번복하는 모양새가 됐다.
반면 중국은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대미 무역정책을 이끌어나가는 중이다. 중국의 대미 추가 관세율은 12일부터 125%로 높아진 상태다. 지난 4일부터는 자동차, 항공·우주, 반도체, 군사 무기류 등 첨단 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와 자석 수출을 중단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베이징=김은정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