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햇빛 방치'로 도마 위에 오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해 유사한 논란이 또 제기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종원 2024 바베큐 축제 안 좋았던 점'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요즘 논란이 있길래 직접 찍은 걸 올려본다.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새벽 3시 40분경 찍은 것이다. 행사장은 바로 옆에 재래시장도 있는 도심지 공터"라며 4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행사에 쓰일 고깃덩어리들이 비닐에 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한쪽에 바비큐 하던 고기가 비닐에 싸여 그대로 있다. 비닐이 있다고 해도 밀봉된 것도 아니고 일부 고기는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날씨 상황과 온도를 공유한 그는 "새벽에 서늘하긴 했지만 남한테 판매할 음식인데 적절한 보관방식은 아닌 것 같아서 찍었다. 밤새 방치되어 말라붙어서 누군가 먹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홍성군의 최저 기온은 8도, 최고 기온은 23도 정도였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걸 다음 날 또 돌려서 팔았다는 거냐", "놀랍다. 심각하다. 상식적으로 세균 증식으로 쉽게 부패할 수 있는 육류를 저렇게 관리할 수 있다니 충격적이다" 등 반응을 내놨다.
2024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기획 및 일부 브랜드 운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축제다. 백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에서 "더본코리아가 주관하는 2024년의 마지막 축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에 오셔서 바비큐 마음껏 즐기고 가세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앞서 2023년 같은 축제에서 생고기를 운반할 당시 햇빛에 방치된 장면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홍성 바비큐 축제 육류 운반 관련 논란'이라는 제목과 함께, 당시 바비큐용 고기가 비닐에 싸인 채 트럭에 운반돼 온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에 따르면 당시 충남 홍성의 낮 최고 기온은 25도에 달했다.
축산물위생관리법 제4조 '축산물의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에 따르면 포장육은 냉장의 경우 –2℃~10℃, 냉동은 –18℃이하에서 보관하고 유통하도록 규정돼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트럭 위 대량의 생고기는 햇빛에 그대로 노출된 채 가림막도 없이 상온에 방치돼 있었고, 관계자들로 보이는 남성들은 별도의 위생복을 입지 않고 장갑을 낀 채 고기를 운반하고 있었다.
이 축제에선 '농약통 주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23년 11월 20일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성글로벌바비큐 축제 영상에서 백 대표는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농약 분무기로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직원은 사과주스가 담긴 농약 분무기를 등에 지고 고기에 소스를 뿌렸고, 이를 본 백 대표는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조리 시에는 '식품용' 기구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분무기 사용과 관련해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 대표는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통을 옆에 두고 요리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 처분받았다. 또 자사의 백석공장 인근에서 허가된 용도와 다르게 농업용 고정식 온실 일부를 창고로 사용하다 행정당국의 조치를 받고 철거하기도 했다. 국산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농촌진흥지역에 공장을 둔 '백종원의 백석된장'에는 외국산 재료를 사용해 농지법을 위반,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