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여름’ 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나요?
뜨거운 햇살과 시끄러운 매미 소리, 늦은 오후 창문 사이로 들어오던 빛까지. 어느새 초록빛 풍경이 익숙해진 요즘, 서울 용산구 그라운드시소 한남에서는 지난 여름날의 감정을 다시 꺼내보게 만드는 전시 ‘성률 기획전: 여름을 닮은 우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여름’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작품 속에는 누구나 한 번쯤 지나왔을 법한 청춘의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릴 적 느꼈던 설렘과 막연한 불안, 이유 없이 벅찼던 감정들이 그림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죠.
성률 작가는 단편 만화 ‘여름 안에서’로 2022년 일본 국제만화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유니클로, 백예린 앨범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감성을 구축해 왔습니다. 투명하고 맑은 색감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묘사 덕분에 이미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여름 특유의 분위기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어우러지고, 은은한 향까지 더해져 마치 오래된 여름날의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들은 실제 사진처럼 정교하면서도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손바닥만 한 그림 안에도 아주 얇은 선과 색이 촘촘히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자주 신던 운동화 로고와 오래된 우체통 그리고 베란다 창틀처럼 평범한 사물들도 세밀하게 묘사돼 현실감을 더합니다. 반대로 인물의 얼굴은 비교적 간결하게 표현돼 보는 사람이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덧입히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풍경은 처음 보는 장소인데도 묘하게 반갑고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오래전 살던 동네나 여름날이 떠오르기도 하죠. 지금처럼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빠르게 공유하던 분위기와는 조금 달랐던 시절, 단조롭고 지루했던 여름이기에 오히려 머릿속에 더 오래 선명한 잔상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빛과 그림자 표현이었습니다. ‘여름방학’(2021) 작품 속에는 바닥에 드리운 햇빛의 색감과 방향, 터널 안으로 스며드는 빛이 눈에 띕니다. 어두운 통로 끝에서 환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뜨거운 여름 공기가 밀려올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작품 사이사이에 놓인 작가의 글도 인상적입니다. 짧은 메모와 작업 노트를 읽다 보면 그림을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인물의 일기를 함께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관람객들 역시 글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춘 채 문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여자아이가 침대에 벌러덩 누워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 ‘잠’(2025) 옆 설명에서 작가는 “한낮의 서늘한 방에서 창문 밖의 여름 하늘을 구경했다. (중략) 나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세상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어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무기력했던 그 시절마저도 결국은 괜찮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합니다.
작가는 “10대 시절의 갈등과 성장통은 열사병에 걸린 것처럼 뜨겁고 어지러웠다”며 “여름 역시 피할 수 없는 강렬한 감각으로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작품 속 여름 풍경이 단순한 계절의 모습이 아니라 불안과 성장의 시간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죠.
전시를 관람한 윤진혁 씨(28)는 “미술을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전시”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방문한 강수빈 씨(29)도 “평소에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더 특별했다”고 전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굿즈숍에서 엽서와 포스터, 키링 등 다양한 MD 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부 작품은 그라운드시소 온라인 아트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전시 ‘여름을 닮은 우리’는 오는 9월 14일까지 그라운드시소 한남에서 진행됩니다.
무더운 날씨 속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만의 여름날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김덕식 기자·윤성아 인턴기자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시사경제신문 ‘틴매일경제’를 만나보세요. 한 달 단위로 구독할 수 있어요.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언제나 멋진 용복씨!'[★영상]](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6/2026062109551368793_1.jpg)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굿모닝 미소' [★포토]](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6/2026062109515168784_1.jpg)
![[헬스캡슐]은행잎 추출물,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효과 확인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5/26/133978263.3.jpg)




!['꽃청춘' 3인방, 무계획 제주의 높은 벽..결국 티켓 구하기 실패[별별TV]](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2421091553722_1.jpg)
![[오피셜] ‘불꽃슈터’ 전성현, KT서 ‘퍼펙트 10’ 파트너 문성곤과 재회…서민수도 3년 계약](https://pimg.mk.co.kr/news/cms/202605/28/news-p.v1.20260528.c55346b19e8f45bfb362482843760fb3_R.pn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