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영난’ 인텔 지분 인수 논의중”

6 hours ago 2

파운드리-반도체 영향력 강화 행보
업계 “10% 안팎 인수, 자금 지원 성격”
삼성-TSMC 등에도 영향 미칠듯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뉴스1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재정난에 빠진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을 살리는 것에 더해 핵심 전략 물자인 반도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인텔 지분 매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가정으로 논의되는 거래는 공식 발표 전까지 추측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대금 일부를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텔은 2022년 착공한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을 세계 최대 반도체 시설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재정난 때문에 완공 시점을 올해에서 2030년으로 연기했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은 2022년 1분기(1∼3월) 이후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지분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확보가 아닌 긴급 자금 지원 성격이 강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해당 조치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경쟁사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보유할 경우 빅테크들이 ‘인텔 몰아주기’ 주문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