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채우면 채울수록 몸은 병든다…초가공식품의 역습 [Book]

1 week ago 9

문화

배를 채우면 채울수록 몸은 병든다…초가공식품의 역습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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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은 하루 섭취 열량의 55%를 초가공식품에서 얻으며, 이는 건강과 환경에 부담을 준다.

책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는 초가공식품의 문제점과 개인의 선택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영국 소득 하위층의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상위층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보고한다.

저자들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간헐적 채식과 직접 요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식량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의 교육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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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헨리 딤블비·제미마 루이스 지음, 김선영 옮김

풍요 속에 병드는 몸과 지구

[매경DB]

[매경DB]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며 살아가고, 그 선택의 상당 부분은 이미 정해져 있다. 오늘날 영국인은 하루 섭취 열량의 55%를 초가공식품에서 얻는다. 몸에 빠르게 열량을 채워주지만, 건강과 환경에는 부담을 남기는 음식들이다.

영국 요식업 프랜차이즈 레옹의 공동 창립자이자 식품 정책 전문가인 헨리 딤블비가 저널리스트 제미마 루이스와 함께 쓴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는 현대 식량 시스템이 우리 몸과 지구를 어떻게 병들게 하고 있는지 폭로한다.

책은 식탁을 점령한 초가공식품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한다. 초가공식품은 베이컨이나 치즈처럼 단순히 가공된 식품이 아니라 색소, 유화제, 향료 등 각종 첨가물을 더해 맛과 식감을 인위적으로 만든 음식이다. 먹을수록 자꾸 더 먹고 싶어지며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을 낸다. 대량 생산된 빵과 비스킷, 케이크, 재가공 육류, 간편식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수제’라고 판매되는 에그마요 샌드위치에도 수많은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며, 자연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카놀라유도 복잡한 산업 공정을 거친다.

저자들은 정크푸드의 확산이 개인의 의지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설탕, 정제 탄수화물, 지방처럼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갈망하도록 프로그램된 재료들이 오늘날 가장 싸고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초가공식품은 건강한 식품보다 칼로리당 가격이 평균 3분의 1에 불과하다. 개인 식단에서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늘어날 때마다 암 발생률은 12%, 우울 증상은 21%, 심혈관 질환 위험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책에 인용된다.

이 구조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값싼 정크푸드 위주의 식단은 소득 하위층에게 과체중과 영양 결핍을 동시에 안긴다. 영국 정부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정의 아이들은 상위 20% 가정의 아이들보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3분의 1, 섬유질은 5분의 1에 그친다. 식습관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불평등을 드러내는 지표가 됐다.

사진설명

지구적 차원의 영향도 심각하다. 식량 시스템은 토양 악화, 수질 오염, 산림 파괴를 일으키는 주범이며, 화석연료 산업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의 소화·배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영국 농업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저자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놓지 않는다. 식량 시스템을 지탱하는 것은 인간의 식욕과 행동이며, 이를 조절해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법도 제시한다. 지구에도 몸에도 좋은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직접 요리하는 끼니를 늘리자고 조언한다. 한 주에 30종류 이상의 식품을 섭취하라는 장내 미생물 전문가의 조언도 덧붙인다.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식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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