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난성 창사시에 사는 A(11)군은 지난달 26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부모의 압박 속에서 14시간 동안 여름방학 숙제를 했다.
그런데 그날 무리하게 숙제를 하던 아이는 갑자기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 두통, 사지 마비 증상을 보였으며 손가락은 갈퀴 모양으로 굳어지기까지 했다.
부모는 곧장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아이에게 ‘과호흡으로 인한 급성 호흡기 질환’을 진단했다.의료진이 산소마스크를 착용시키자 아이의 호흡은 점차 안정됐다.
창사중앙병원에 따르면 ‘과호흡 증후군’은 정서적 불안으로 인해 호흡이 지나치게 빠르고 깊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흉부 압박감, 어지럼증, 심계항진, 손발과 입술 저림 등이 동반되며, 심한 경우 근육이 경직돼 ‘갈퀴손(claw hands)’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창사중앙병원 소아과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유사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 환자가 30명 이상이었다”며 “이는 평상시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시험 불안, 부모와의 갈등, 장시간의 휴대전화 사용 등을 이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창사중앙병원 소아과장 장샤오포는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응급 시에는 환자를 진정시키고 종이봉투나 비닐봉지를 입에 대고 호흡하게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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