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싸움 1위 다투는 LG vs KT…평균자책점부터 수비 지표까지 빠지는 곳 없네

15 hours ago 1

LG와 KT가 견고한 방패를 앞세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KT 고영표, 허경민, LG 신민재, 임찬규(왼쪽부터)가 각 팀의 마운드, 수비를 한층 견고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와 KT가 견고한 방패를 앞세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KT 고영표, 허경민, LG 신민재, 임찬규(왼쪽부터)가 각 팀의 마운드, 수비를 한층 견고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견고한 마운드를 앞세워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의 올 시즌 초반 기세는 예사롭지 않다. LG는 23경기에서 18승(5패)를 쓸어 담으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2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LG가 22,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까지 승리로 장식한다면 역대 최소경기 20승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개막 이후 25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선점한 바 있다.

LG의 선전에는 탄탄한 수비와 마운드의 몫 또한 컸다. 기록이 말해준다. 수비 지표에선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한 비율(DER)이 0.741로 1위다. 실책도 8개로 최소 1위다. 센터라인의 몫이 크다. 물오른 수비력의 2루수 신민재와 중견수 박해민의 영리한 플레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팀 완봉 1위(4회)의 마운드가 수비와 조화를 이룬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를 앞세운 선발진은 이닝당 출루허용(WHIP·0.99), 불펜은 평균자책점(ERA·2.95)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LG의 맞수는 KT다. KT도 LG 못지않은 수비와 마운드를 앞세워 3위(23경기·12승1무10패)를 달리고 있다. DER은 0.710(2위)으로, 10개 구단 중 7할대의 DER을 기록 중인 팀은 LG와 KT뿐이다. KT의 수비력에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3루수 허경민의 영향이 크다. 허경민은 유격수, 2루수가 모두 가능한 김상수와 내야의 중심을 잡고 있다. 마운드에선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앞세운 선발이 ERA(2.18), 불펜이 WHIP(1.21)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6회(1위)로 2위 LG(14회)와 선두를 다툰다.

기록 싸움만큼이나 두 팀의 맞대결도 치열했다. 2, 3일 수원에서 펼쳐진 시즌 첫 맞대결에선 두 팀이 1승씩 나눠가졌다. LG가 올 시즌 상대한 9개 구단 중 시리즈 우세를 점하지 못한 구단은 KT가 유일했다.

현재 두 팀의 격차는 5.5경기로 작진 않다. KT는 LG와 맞대결 이후 타선의 일시적 침체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타격 사이클이 다시 반등하기까지 수비와 마운드가 잘 버텼다. LG와 다음 맞대결이 예정된 5월 16~18일까지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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