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4주기를 맞아 뉴욕 양키 스타디움을 찾았다.
미국 ‘ESP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펜타곤에서 희생자들을 기린 뒤 저녁 양키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양키스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위대한 친구였다. 그의 가족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올 때마다 양키스가 이겼다”며 이날 경기 승리도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오늘을 시작으로 잘해 나갈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양키 스타디움 경비는 한층 강화됐다. 보수 성향 운동가이자 트럼프 측근인 찰리 커크가 전날 유타주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3루 측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며, 외부에는 방탄유리가 설치됐다.
경기장 입장객들은 철저한 보안 검색을 거쳐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회 말 직전 퇴장했다.
이날 경기장 전광판엔 세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비쳤다. 장내 아나운서는 “뉴욕의 아들, 제45대이자 제47대 대통령이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관중석에서는 “USA!” 연호와 함께 ‘트럼프’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도 있었다.
경기 중 트럼프 대통령은 양키스 구단 사장 랜디 레빈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 YMCA 음악이 흐를 때는 팔동작으로 글자를 표현하기도 했다.
뉴욕 경찰은 헬리콥터를 띄웠고, 비밀 경호국 요원들이 곳곳을 지켰다.
경기장 문은 평소보다 일찍 열렸다. 양키스 구단은 팬들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재취임 후 여덟 번째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 현장 참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슈퍼볼, 데이토나 500, UFC, 대학 레슬링 챔피언십,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 등을 찾았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현직 대통령이 경기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23년 워런 하딩, 2001년 조지 W. 부시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 기록을 남겼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미국 프로야구 로고와 함께 성조기,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잊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퀸스 출신이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그는 여전히 뉴요커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이날 디트로이트를 9-3으로 잡았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