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2년 내 해지하는 비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유지율이 낮은 보험사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동시에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 규제 완화로 생길 수 있는 부실 판매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방카 채널의 3년차 이상 유지율은 타 채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계약 2년 유지율은 69.2%로 집계됐다. 계약의 30%가 2년 내 해지된다는 뜻이다. 싱가포르(96.5%)·일본(90.9%)·대만(90%) 등 다른 나라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 선지급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3년 유지율은 5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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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별로 보면 전속·보험 대리점(GA) 채널의 경우 초기(1년) 유지율은 각각 87.7%, 88.3%로 다른 채널보다 높지만 3년차 이후 50%대로 하락했다. 방카 채널 유지율은 1년차 88.7%에서 3년차엔 37.3%까지 떨어졌다. 생명보험의 경우 저금리 시기인 2021년에 가입한 저축성보험 해지 등으로 3년차 이후부터 방카 채널 유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보험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해 52.4%로 전년(47.3%)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전속 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38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4만원 늘었다. 3년 연속 증가세다.
금감원은 보험 계약 유지율이 낮은 보험회사에 대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낮은 유지율에 관한 원인 분석과 유지율 개선 계획을 요청하는 한편, 유지율을 보험사 감독·검사의 주요 관리 지표로 설정해 점검을 강화한다. 장기적으론 상반기 내 마련할 예정인 판매 수수료 개편 등을 통해 유지율 제고를 유도한다. 특히 이달부터 방카 채널의 판매 비율 규제가 완화(25%→33%)돼 보장성 판매 경쟁이 심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휴 보험사별 판매비중 공시 신설, 상품 비교·설명 의무 강화 등 방카 채널 영업 행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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