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찬탄 한동훈 ‘양극단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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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경선 결선진출 2인 확정
‘탄핵의 강’ 놓고 극명한 찬반 입장
오늘 양자 토론-내달 3일 최종 결정
‘반탄’ 홍준표-‘찬탄’ 안철수는 탈락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최종 경선 후보 발표 행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동훈 전 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나란히 최종 경선에 진출하면서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탄핵을 둘러싼 격론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가나다순)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탄핵 찬반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탄핵 찬반을 두고 가장 대척점에 선 두 후보가 다음 달 3일 최종 후보 선출을 앞두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에선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있으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었지만 과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았다. 4명의 후보 중 찬탄파 안철수 의원, 반탄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락했다. 2차 컷오프는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해 4명의 후보 중 상위 2명을 선출했다. 국민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했다.

김 전 장관은 결선 진출 소감에서 “대한민국의 위기, 국민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확신과 결기가 있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각각 결선에 진출한 것은 ‘탄핵의 강’을 사이에 두고 가장 찬반 입장이 극명한 후보에게 표심이 쏠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들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요구에 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서 탄핵 반대 강성 지지층의 구심점이 됐다는 평가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당 대표로서 의원들을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도록 독려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도 찬성했다. 두 후보는 30일 열리는 양자 토론에서 탄핵 찬반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반탄파인 홍 전 시장이 김 전 장관에게 밀린 것을 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희망하는 친윤(친윤석열) 강성 당원들의 표심이 김 전 장관에게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탈락한 홍 전 시장이 한 권한대행과 결선 진출 두 후보 간 ‘원샷 국민경선’을 제안한 데 대해 김 전 장관은 “상당히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단일화 얘기를 하는 건 공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5월 1, 2일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선은 2차 컷오프와 마찬가지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각각 50%로 치러진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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