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디오 아트 거장 백남준과 그리스 출신 키네틱 아티스트 선구자 타키스의 '듀엣'이 서울에서 열린다. 1979년 6월 20일 독일 쾰른 미술협회에서의 퍼포먼스 이후 약 50년 만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화이트큐브에서 ‘듀엣: 타키스와 백남준(Duett: Takis and Nam June Paik)’ 전시가 열린다. 백남준의 멀티미디어 작업과 타키스의 조각을 함께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화이트큐브 이케나 말버트(Ikenna Malbert)는 “1979년 두 작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곡이 이번 전시의 영감이 됐다”며 “두 작가는 선불교에 관심이 있었고, 음악의 고정관념을 해체한 존 케이지를 존경했으며, 과학과 기술, 예술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 공통점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약 50년 전 두 사람은 독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백남준은 피아노를 연주했고 타키스는 버려진 선박에서 떼어온 프로펠러에 커다란 금속 물체를 떨어트리며 굉음을 만들었다. 현대미술사의 이 역사적 순간은 오늘날 화이트큐브 서울의 전시장에서 타키스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선율과 백남준의 작품을 함께 마주함으로써 재현된다.
타키스의 작품 ‘뮤지컬(Musical)’은 가느다란 실에 매달린 바늘이 자기장의 힘으로 현악기의 현에 부딪히며 불규칙한 주기로 소리를 낸다. 이케나 말버트 큐레이터는 “‘뮤지컬’과 바이올린을 물에 띄워 무선 조종장치로 움직이게 하는 백남준의 ‘MS-플럭서스(교향곡 7번)’는 서로 굉장히 잘 호응하는 작품”이라며 “‘우연성’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두 사람이 작품에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예술 여정에 전환기가 된 순간을 한 공간에서 소개하기도 한다. 타키스의 ‘시그널’ 연작과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이 안쪽 전시장에 마주 본 채 소개된다. ‘기차역의 전자 신호’와 ‘음악가 존 케이지’는 각각 타키스와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타키스는 전기 에너지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에서 영감을 얻어 비물질적 에너지를 예술로 끌어왔고, 백남준은 존 케이지와의 만남을 통해 기존 예술의 형식을 파괴하는 플럭서스(Fluxus) 예술가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탄 파편과 버려진 군용 안테나를 활용해 만든 타키스의 작품과 클래식 음악부터 일상의 소음까지 녹음한 릴 테이프를 액자에 넣은 작품을 통해 두 작가의 강렬했던 경험을 엿볼 수 있다. 전시는 6월 5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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