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증가에 ‘잘 키우기’ 교육 확대…서울 자치구 실습형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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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500만 시대…교육·상담 수요↑
서대문 ‘내품애센터’, 행동 교정·입양 지원
영등포 ‘댕냥이’ 프로그램, 용산 ‘위탁소’
유기동물 입양 ·건강 관리까지

10일 서울 서대문구 반려동물 문화공간 ‘내품애센터’에서 주민 김세현 씨(40)의 반려견 차차가 35년 경력의 심규호 훈련사(52)의 지도 아래 행동 교정 교육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민은 1대1 대면 교육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개(犬)’를 통해 반려견 행동 교정 상담과 훈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0일 서울 서대문구 반려동물 문화공간 ‘내품애센터’에서 주민 김세현 씨(40)의 반려견 차차가 35년 경력의 심규호 훈련사(52)의 지도 아래 행동 교정 교육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민은 1대1 대면 교육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개(犬)’를 통해 반려견 행동 교정 상담과 훈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차차, 안돼! 잘했어, 차차.”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반려동물 교육·상담 시설 ‘내품애센터’에서 35년 경력의 반려견 훈련사 심규호 씨(52)의 지시에 맞춰 김세현 씨(40)가 반려견 ‘차차’에게 기본 행동 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김 씨는 “차차가 과거 큰 소리에 놀란 이후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 훈련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차차는 소음이 많은 실외 대신 실내에서 ‘안돼’ 같은 기초 명령어 중심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김 씨는 “반려견을 처음 키우다 보니 어떻게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전문가 도움을 받으니 훨씬 수월하다”며 웃었다.

● 맞춤형 상담·훈련 프로그램 운영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가구의 4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도 반려동물 관련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공공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반려동물 교육과 상담, 돌봄 기능을 한데 모은 공공시설 내품애센터를 2024년 4월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4월부터 12월까지 반려견 양육자와 입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대1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개(犬)’를 운영한다.

반려견의 문제 행동과 성격, 발달 단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호자에게 맞는 양육 방법을 안내한다. 짖음, 분리 불안, 산책 문제 등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고민을 1대1 대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이날 훈련에서도 심 훈련사는 불안 증세가 있는 차차를 고려해 “‘안돼’는 단호하게, ‘잘했어’는 부드럽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가 짧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하며 목줄을 살짝 당기자 차차는 움직임을 멈추고 김 씨를 바라봤다. 이어 “잘했어”라는 칭찬과 간식이 주어지자 차차는 자세를 낮추며 안정을 찾았다. 같은 동작이 반복되자 차차는 점차 명령어에 빠르게 반응했다.

구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반려동물 상담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훈련사가 가정이나 공원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행동 교육을 제공하고, 이후 전화 모니터링과 추가 방문을 통해 사후 관리까지 이어간다. 센터는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 ‘내품애아카데미’,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 돌봄쉼터 운영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 반려동물 넘어 유기동물 입양 지원까지

다른 자치구들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까지 포함한 방문형 행동 교육 프로그램 ‘우리집 댕냥이 행동개선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구로구는 ‘찾아가는 펫마스터’를 통해 반려견 맞춤형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사후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용산구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펫 위탁소’를 운영해 반려동물 돌봄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양육 지원을 넘어 유기동물 입양 이후 관리까지 정책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반려동물이 늘면서 유기동물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 내품애센터는 반려견 행동 교정과 함께 구조된 유기견과 들개를 대상으로 사회성 교육을 진행하고 입양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부터 현재까지 총 74마리가 새로운 가정을 찾았다.

서울 용산구는 유실·유기견을 입양하거나 기증받은 가구를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비를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25~2026년 관내 지정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하거나 기증받은 개인과 단체가 대상이다. 동물보호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검사를 1회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비용은 구가 전액 부담한다. 사업은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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