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병원비 58만원 달해
‘생활비형’ 펫보험 관심 늘어
반려동물을 위해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발걸음이 늘면서, 국내 반려동물 보험(펫보험)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 고액의 수술비나 중증 질환 보장에 치중했던 상품 구조가 최근에는 일상적인 진료와 검사비를 정기적으로 보전해주는 ‘생활비형’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양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전문 손해보험사인 마이브라운이 서울 및 수도권 거주 30~49세 여성 보호자 3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연간 2~5회 동물병원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보호자가 1회 방문 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약 15만 원, 연간 평균 병원비는 58만 원 선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큰 고양이 보호자 가구의 경우 체감 지출 규모가 이를 웃돌았다.
이 같은 통계는 반려동물 의료비가 가계 소비지출의 정기적 항목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 마이브라운의 보험금 청구 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청구 빈도가 높은 질환은 아토피성·세균성 피부염(10.7%), 외이염 등 귀 질환(10.2%), 장염(5.5%) 순이었다. 이물질 흡입이나 구토 등 일상적인 경증 질환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보험업계의 상품 개발 방향도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국내 펫보험은 가입률이 1%대에 머물며 긴 정체기를 겪어왔다. 대형사 중심의 기존 상품들이 보장 범위가 좁고 자기부담금이 높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 진입한 전문 보험사들은 수의사 등 현장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이 같은 사각지대를 파고들고 있다. 특정 수술비 보장에만 치중하던 과거 구조에서 벗어나, 고가의 필수 검사인 MRI·CT·내시경은 물론 만성 질환인 피부·소화기 질환까지 보장 범위를 전방위로 넓히는 추세다.
실제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마이브라운은 상품 출시 7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 소비층은 3040세대 여성(75%)이다. 특히 진료비 결제 즉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신속 청구 시스템 등 인프라 측면의 편의성이 가입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상적 진료에 대한 보장력과 청구 편의성을 둘러싼 업권 내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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