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군 자녀라고 욕" 계엄군 자녀에 향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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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12.12 18:15 수정2024.12.12 18:15

눈물을 보인 이상현 1공수여단장 / 사진=연합뉴스

눈물을 보인 이상현 1공수여단장 /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에 투입된 계엄군의 자녀들이 선 넘은 비난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일선 병력의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장은 지난 10일 진행된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 질의에 참석했다. 이날 이 여단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에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라고 욕을 해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특전사는 절대복종, 절대 충성의 마음으로 등에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과감히 뛰어 들어가 순직하는 집단이다. 누군가 군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워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그의 자녀와 가족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여야를 떠나서 많은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현장에 투입된 우리 특전사 대원들을 무능한 지휘관을 만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격려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 역시 명령을 따라 계엄 사태에 일선 배치된 장병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의견을 함께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방에 있는 군단급 부대들도 다 가담이 된 것으로 법적으로 보일 수 있다. 병력이 출동한 부대로 국한하는 노력을 국방부가 해달라"고 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또한 "특전사 장병을 비롯해 절대다수 장병은 피해자다. 트라우마에 당분간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차원에서도 병영생활 전담 상담관을 최대한 가동하든지 다른 어떤 특단의 노력을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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