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中-美 이어 세계 4번째 기록
“올해 1조달러 가능성 훨씬 높아져”
반도체 한달 첫 400억달러 돌파
더딘 내수경기 회복세는 숙제로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10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했다. 5월(878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월간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9.5% 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세는 단연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증가한 448억2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월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외 품목 수출도 1년 전보다 28% 뛰며 선전하고 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고, 자동차·석유제품·화장품·바이오헬스 등은 역대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월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독일과 중국, 미국, 한국 등 4곳뿐이다. 독일이 2006년 처음 달성했고, 2007년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올해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전 세계에서 연 수출액이 1조 달러를 넘긴 국가 역시 독일과 중국, 미국뿐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 실적 발표 때 연 1조 달러 실적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전망했는데, 지난달 수출 실적을 보면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6월 한국 수입액은 30.1% 증가한 661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무역 흑자가 300억 달러를 넘은 것도 사상 처음이다.
역대급 수출 호조에도 내수 회복세가 더딘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수출 증가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면서 소비와 건설 등 내수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은 급증하는데, 내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결 등 대외 충격이 가해졌을 때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 경기 활성화, 청년 고용 창출 지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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