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무색…삼성전자, 2Q에 메모리만 90조 벌었다

4 hours ago 1

DS 영업익 89조 추정…파운드리 적자 메모리가 메워
AI 수요·공급 부족 여전…증권가 실적 전망도 상향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6새대 고대역메모리(HBM4)와 7세대(HBM4E)를 살펴보고 있다. ‘미래를 만드는 나노×AI’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 까지다. 2026.7.8 ⓒ 뉴스1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6’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6새대 고대역메모리(HBM4)와 7세대(HBM4E)를 살펴보고 있다. ‘미래를 만드는 나노×AI’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 까지다. 2026.7.8 ⓒ 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에 메모리 사업에서만 9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Peak-out)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실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익 창출 능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는 가격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공급 부족과 인공지능(AI)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사이클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기되는 피크아웃 우려는 미래 가치가 반영되는 주가에 국한된 얘기”라며 “반도체 시장 상황은 피크아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2Q 영업익 사실상 106조…메모리가 다 벌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상반기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돼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0조~107조 원 수준에 달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가 사실상 전사 실적을 책임졌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DS 영업이익을 89조~91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MX)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성과급 부담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적자 또는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고, 디스플레이와 하만도 수천억 원 수준의 이익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반도체가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상쇄한 셈이다.

반도체 내부에서도 이익의 대부분은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D램 영업이익은 약 68조 원, 낸드는 24조 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성과급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1조 원가량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는 의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둔화에도 공급 부족 여전시장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가격 상승률 둔화’와 ‘사이클 종료’는 다른 문제라고 보고 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버용 D램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줄지 않고, 시장 재고도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경쟁보다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고객사에 물량을 우선 배분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상승 속도는 조절되더라도 공급 부족 자체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AI 투자 지속…증권가 실적 전망도 상향

AI 투자 확대 역시 메모리 업황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고, 메모리 공급 증설은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234조 원(3분기 110조 원·4분기 12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75조 3440억 원에서 381조 1710억 원으로, 내년은 547조 8070억 원에서 574조 107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371조 9520억 원에서 378조 4850억 원으로, 내년은 565조 1020억 원에서 567조 1040억 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공급 부족 속에서 업체들이 가격보다 물량 배분을 우선하는 국면으로,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강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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