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모슬리 시게이트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반도체 사이클 정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시게이트는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로 데이터센터 건설 핵심 공급망의 한 축이다. 모슬리 CEO는 이날 JP모간 콘퍼런스에서 메모리 칩 생산이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생산 설비를 도입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결국 생산 능력이 확충되더라도 다음에는 기술의 느린 성장 속도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를 반도체 및 저장장치 공급 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한계에 부딪혀 관련 업체의 실적 증가세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모슬리 CEO의 발언이 나온 뒤 시게이트는 이날 전장보다 6.87%,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95% 하락했다.
다만 여기에는 반론이 따른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펼쳐졌던 2018년과 2022년이 일반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면, 이번 호황은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견인하고 있어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018년에는 스마트폰 고사양화가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관련 수요가 줄면서 사이클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PC 수요 증가가 이끈 2022년 반도체 사이클은 이듬해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끝났다.
반면 이번 호황을 이끌고 있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올해 합산 자본지출은 7250억달러로 전년 대비 77%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공급 계약을 새로 맺는 구조도 바뀌었다. 마이크론 등은 전략적고객계약(SCA)이라는 다년 계약 방식으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JP모간은 “고객사들이 메모리를 단순 범용 부품이 아니라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 반드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실적 증가 속도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빚는 만큼 공급사는 판매가를 더 올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는 70~7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주 급등을 주시해온 주식시장이 올해보다 내년 이후의 수요 둔화를 걱정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윌리 시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난 60년간 반도체 제조사는 가격이 높을 때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경쟁했고, 그 결과 반도체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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