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업 경기가 4개월 만에 뒷걸음질 쳤다. 9월에는 자동차와 조선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업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8~14일 업종별 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전문가서베이지수(PSI)가 102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고 24일 밝혔다. PSI는 호황과 불황의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 4월 후 4개월 만에 하락했다.
내수(99)와 생산(99), 투자(100) 모두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수출(98)이 특히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등 기계 업종 PSI가 85에 그치며 5개월째 기준치를 하회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은 125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철강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7월 88에서 113으로 급등했다.
9월 PSI는 105로 이달보다 3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달보다 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는 뜻이다. 내수(104)와 생산(105)은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국 관세정책의 여파가 본격화하는 수출은 98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이 상승세를 지속하지만, 자동차 조선은 각각 미국 수출 부진과 선박 발주량 감소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