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겨울인데, 전시장 안엔 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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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신작 '계곡과 숲의 목소리'는 자연의 생명력과 생태계의 가치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대구 우손갤러리는 서울 성북구와 대구에서 이베르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동시에 개최하며, 서울에서는 '에너지'를, 대구에서는 '상상'을 주제로 각각 22점과 3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진행되며, 큐레이터는 이베르의 작품이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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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 서울점 개관展
佛 파브리스 이베르 개인전

프랑스의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전경. 송경은 기자

프랑스의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전경. 송경은 기자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풍경화는 아니다. 땅속에 있는 나무뿌리와 암반, 지하수, 두더지까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또 수변의 나무들은 가만히 서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면서 잔잔한 물결을 만들고 있다. 한편엔 물의 순환 과정을 도식화한 스케치도 보인다. 프랑스의 생태주의 미술가 파브리스 이베르의 대형 세폭화 '계곡과 숲의 목소리'(2024)다. 자연의 생명력과 생태계의 소중한 가치를 표현한 신작으로, 작가는 한국 개인전을 기념해 그림 한편에 한글로 '풍경을 쓰다'라고 적었다. 그야말로 생태학자의 연구노트처럼 '쓴' 그림이다.

대구 우손갤러리가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서울점 개관을 기념해 서울과 대구에서 파브리스 이베르의 개인전 '삶은 계속된다'를 동시에 개최한다. 서울점에서는 '에너지'를 키워드로 한 22점, 대구 본점에서는 '상상'을 키워드로 한 30점 등 총 53점의 회화와 조각, 설치 작품을 펼친다. 두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인 올리비에 캐플랭 전 매그재단 디렉터는 "이베르는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작가"라며 "그의 작품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한 몸이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거듭해간다"고 소개했다.

우손갤러리 서울점은 약 50년 전 지어진 붉은 벽돌 주택을 개조해 지어졌다. 1·2층에는 전시장이 있고 3층에는 VIP 공간을 두고 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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