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내 ‘살곶이 목장성’ 흔적 발견

3 hours ago 1

조선시대 국영 말 목장 실체 첫 확인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운영했던 ‘말 목장’의 흔적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성벽 조사 결과 ‘살곶이 목장성’의 흔적을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살곶이 목장성은 조선 왕실의 말과 수레 등을 관리하던 관청인 ‘사복시(司僕寺)’가 말을 기르고자 토성을 쌓아 운영한 시설이다. 연구소는 “옛 지도와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이곳의 실체가 드러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목장성 성벽은 말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막는 구조로 세워졌다. 이번에 확인된 성벽의 잔존 높이는 약 3m, 폭은 11m다. 흙으로 성벽을 쌓은 뒤 한 차례 이상 덧댔고, 성 안쪽으로 석축 벽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비가 내리는 철이면 토성이 무너져 말이 도망하는 일이 발생해 한 면에 석성을 쌓았더니 말이 빠져나가는 일이 감소했다”는 기록과 일치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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