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빨간 양말 첼리스트’ 한재민, 89세 지휘자 인발과 내일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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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올해 첫 정기연주회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 협연

24일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는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아래쪽)과 첼리스트 한재민. 인발은 1936년생, 한재민은 2006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70세이다. KBS교향악단 제공

24일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는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아래쪽)과 첼리스트 한재민. 인발은 1936년생, 한재민은 2006년생으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70세이다. KBS교향악단 제공
‘89세 지휘자와 19세 첼리스트의 협연.’

KBS교향악단이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엘리아후 인발 지휘, 첼리스트 한재민 협연으로 올해 정기연주회의 막을 연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두 세대를 넘는 70세이다.

이스라엘 출신인 인발은 2005년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을 지휘했고 2014∼2017년에는 매년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지휘했다. 2017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지휘하는 등 한국 청중과 친숙하다. KBS교향악단과는 2023년 이후 2년 만의 만남이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명문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빨간 양말 첼리스트’로 알려진 한재민은 2021년 열다섯 살 나이로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여러 국제 콩쿠르 1위를 휩쓸며 첼로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2024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2022년 명문 음반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의 ‘라이징 스타’로 선정됐고, 지난해 다비트 라일란트 지휘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윤이상 첼로 협주곡 음반을 데카 레이블로 발매했다.

이번 공연 협연곡은 올해 서거 50주년을 맞은 구소련 작곡계 대표 거장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이다.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풍자와 냉소가 깃든 곡으로 특히 자신의 이름에서 딴 ‘DSCH 주제’가 1악장에서 활용되며 작곡가의 강한 자의식을 드러낸다. 콘서트 첫곡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비극적인 시작 부분으로 친숙한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메인곡은 버르토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은 올해 열두 번의 정기연주회를 준비한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의 임기는 지난해 말로 끝났고, 2022년 계관지휘자로 임명된 정명훈을 올해 중 신임 음악감독으로 임명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은 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연주를 시작으로 올해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네 번 지휘한다.

올해 KBS교향악단 객원지휘자로는 2014∼2019년 이 악단 음악감독을 지낸 요엘 레비(3월 21일), 루체른 심포니 수석지휘자인 미하엘 잔데를링(5월 2일), 이탈리아 RAI 국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인 안드레스 오로스코에스트라다(5월 22일),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를 지낸 마르쿠스 슈텐츠(7월 18일), 뉴질랜드 심포니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여성지휘자 제마 뉴(9월 25일), 미국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지낸 레너드 슬랫킨(11월 21일) 등이 눈에 띈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손민수(3월 21일), 엘리자베트 레온스카야(5월 2일), 선우예권(6월 12일), 드미트리 시시킨(7월 18일), 후지타 마오(8월 29일), 바이올리니스트 레일라 요세포비치(5월 22일), 랜들 구스비(10월 17일)가 함께할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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