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다음 성장 방향으로 '미래에셋(Mirae Asset) 3.0'을 제시했다. 미래에셋 3.0은 상장지수펀드(ETF)·인공지능(AI) 자산관리·디지털 자산 등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30여년간 구축한 핵심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회사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3일 강원도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열린 '미래에셋 랠리 2026'에서 이 같은 성장 방향을 밝혔다. '미래에셋 랠리'는 전 세계 미래에셋운용 ETF 주요 임직원들이 모여 글로벌 ETF 비즈니스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 회장은 "ETF·AI 자산관리·디지털 자산 등 그룹이 30여년간 구축해 온 핵심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ETF는 핵심 상품 엔진, 증권 플랫폼은 고객 접점, AI와 토큰화는 미래 금융 인프라로 삼아 고객이 성장 기회에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결국 미래를 담는 상품에 달려 있다"며 '킬러 프로덕트'(판도를 바꿀 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킬러 프로덕트는 아직 멀고 불확실해 보이는 구조적 변화를 고객이 실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투자 기회로 바꾸고 나아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상품"이라며 "우리가 만들어 온 성공적인 ETF들은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고객과 미래를 연결하는 다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구조적 변화를 발견하고, 확신을 바탕으로 상품화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랠리 2026'은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열렸다. 회사가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ETF 총 순자산은 428조원으로, ETF 순자산 기준 글로벌 11위 운용사에 해당한다. 미국 글로벌 X US는 순자산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ETF 시장의 주요 운용사로 성장했고, 국내 TIGER ETF 역시 순자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글로벌X 재팬은 출범 6년여 만에 순자산 1조엔을 돌파했다. 캐나다와 호주 법인도 각각 400억달러와 1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 행사에선 AI를 상품 개발과 운용, 마케팅에 접목해 투자 아이디어 발굴부터 상품화까지 고도화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사는 최근 미국 AI 법인 웰스스팟과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스탁스팟 등을 중심으로 AI 기반 자산관리 역량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웰스스팟은 미래에셋그룹의 AI 이니셔티브를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미국에 설립한 AI 법인이다. 회사는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해 투자 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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