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홍정민·이예원 정면승부…첫날 '행운의 언덕'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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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홍정민·이예원 정면승부…첫날 '행운의 언덕' 주인공은

올해로 11번째 골프팬들을 맞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의 흥행 대회 중 하나다. 거의 매해 3만 명 안팎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는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경기 포천 포천힐스CC에서 열리는 데다 매 대회 짜릿한 승부로 최고의 드라마를 선사하는 까닭이다. 작년에는 박현경과 윤이나가 4차까지 이어진 연장 혈투 끝에 박현경이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KLPGA투어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당시 4차 연장전의 순간시청률은 3.4%, 4라운드 80분간 평균 시청률은 2.68%를 기록했고 SBS골프닷컴과 포털 사이트 네이버·카카오 생중계 동시접속자는 10만 명을 넘겨 KLPGA투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1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도 새로운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2억7000만원으로 올 시즌 최고 상금 대회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올 시즌 19개 대회를 달군 톱랭커들이 ‘행운의 언덕’의 왕좌를 두고 빅매치를 펼칠 예정이다.

◇ 박현경·홍정민·이예원 ‘빅매치’

박현경 / 홍정민

박현경 / 홍정민

1라운드 메인그룹은 낮 12시24분 티오프하는 박현경·홍정민·이예원 조다. 지난해 우승자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현경과 직전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자 홍정민, 올 시즌 대상포인트 1위 이예원이 대회 첫날부터 기선 제압을 노리고 있다.

박현경은 포천힐스CC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정확한 아이언샷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지난해 장타자 윤이나를 꺾고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올해도 일찌감치 E1 채리티오픈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하고 이번에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을 한번에 노리고 있다.

홍정민은 최근 가장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직전 대회에서 최종합계 29언더파를 치며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6타나 줄였다. 72홀 중 단 2개의 보기만 범한 절정의 샷감을 앞세워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그린적중률 79.4%로 투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샷이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요구하는 포천힐스CC에서 빛을 발할지 관심을 모은다.

드라이버부터 퍼팅까지 모든 클럽을 잘 다루는 ‘육각형 골퍼’ 이예원은 올 상반기에만 3승을 올리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다시 한번 강자임을 증명할 기회다. 시즌 시작 이후 내내 상금 1위를 달리다가 지난주 우승자 홍정민에게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2300만원 차이여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탈환할 수 있다. 골프계 대표 절친인 이예원과 박현경의 동반플레이는 이번 경기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 배소현·방신실 장타여왕 맞대결

방신실 / 배소현

방신실 / 배소현

오전 8시29분 10번홀(파5)에서는 배소현·방신실·유현조가 같은 조에서 장타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드라이브 거리 순위에서 방신실은 2위(258.4야드), 배소현은 4위(254.1야드)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에 1승을 올린 방신실과 배소현은 이 대회를 통해 다승에 도전한다.

유현조는 평균 비거리 247.2야드로 투어 14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우승은 없지만 2위와 3위를 각각 두 번 하며 최고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17개 출전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복 없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톱10 피니시율 64.7%로 2위 그룹인 고지우·이예원·홍정민(50%)을 크게 앞서고 있다.

올 시즌 드림투어(2부)에서 뛰다가 이달 초 삼다수마스터스 우승으로 ‘신데렐라’로 떠오른 고지원에게는 이 대회가 정규투어 풀시드권자 데뷔전이다. 낮 12시2분 김시현, 김민솔과 티오프한다.

포천=조수영 기자/사진=문경덕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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