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그리고 충무로는 ‘잔칫집’ 거장 박찬욱과 명배우 이병헌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82’에 초청됐다. 사진제공|CJ ENM
거장 박찬욱과 명배우 이병헌이 세운 우리 영화의 자존심. 화제작 ‘어쩔수가없다’가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열린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 단 한 작품도 진출 시키지 못한 ‘케이(K) 무비 위기론’을 단박에 불식시키는 쾌거로, 박찬욱-이병헌이란 레전드 컬래버의 결과 물이 베니스의 상징 ‘사자상’ 수상 낭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니스 영화제 측은 한국 시각 22일 오후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을 뜻하는 ‘베네치아82’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베네치아(Venezia) 뒤에 붙는 숫자는 영화제 회차를 의미한다.
우리 영화의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마지막이었다. 프랑스 칸의 박찬욱과 봉준호, 베를린의 홍상수처럼 생전 ‘베니스의 남자’로 불렸던 김 감독은 이 영화로 최고상(작품상)에 해당되는 ‘황금 사자상’을 품에 안은 바 있다.
‘칸의 남자’란 애칭으로 널리 불리던 박찬욱 감독은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베니스의 남자’ 타이틀을 추가할 수 있게도 됐다.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진출은 개인 통산 2번째로, 앞서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이영애와 맞손 잡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이 영화제에 선보였다.
해외 영화제 특히 프랑스 칸에서 ‘놀라운 수상 승률’을 자랑해온 케이 무비의 대표 명장으로서 박찬욱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에도 자연스레 어떤 색깔의 사자상이 안길지 관심이 쏠린다. 베니스는 영화제 시그니처인 ‘사자상’을 금색과 은색들로 구분해 수여한다.
베니스 경쟁 부문 진출 직전 영화의 배급을 맡은 CJ ENM은 ‘9월 국내 개봉’을 공식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충무로 안팎에선 올해 베니스 영화제 진행 기간이 ‘8말9초’임을 들며 사실상 경쟁 부문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냐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영화의 베니스 행과 맞물려 맛보기로 공개된 ‘어쩔수가없다’ 티저 예고편은 여전히 강력한 박찬욱의 연출력 여기에 ‘글로벌 연기 장인’ 이병헌의 면면까지 더해지며 단박에 화제의 영상으로 떠올랐다.
‘세련된 잔혹미’란 감독 고유의 클리셰가 곳곳에 배치된 가운데, 이를 ‘가족극’이란 틀 안에 풀어낼 것을 ‘강력 예고’하며 충성도가 상당한 ‘박찬욱 마니아’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그야말로 ‘비상한 관심사’가 됐다.
‘이병헌은 원래 영화로 봐야 제 맛’이다. ‘오징어 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최전성기를 구가 중인 이병헌이 화제작 ‘어쩔수가없다’에서 선보일 ‘연기 신공’도 관심사다. 사진제공 | CJ ENM
‘이병헌은 원래 영화로 봐야 제 맛’이라는 대한민국 관객의 격찬을 이병헌이 ‘어쩔수가없다’로 재확인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때마침 이병헌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목소리 연기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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