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은 뒤 웃음 짓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통산 418홈런을 친 키움 히어로즈의 ‘영웅’ 박병호(키움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 날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2026년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이 주인공이다. 19세의 박준현은 박병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1군 무대 데뷔전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키움의 경기. 은퇴식을 맞아 4번 타자 1루수로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박병호는 1회초에 앞서 선발 투수 박준현에게 첫 번째 공을 건넸다. 박준현은 이 공으로 삼성 1번 타자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두 타자도 깔끔하게 막아냈다.
박준현은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2회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 위기로 맞았지만 전병우를 2루수 뜬공, 김도환을 상대로는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5회 2사 주자 1, 2루에선 ‘베테랑’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5이닝 5피안타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박준혁은 역대 13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대졸 신인 등을 포함하면 역대 35번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키움 박병호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병호 코치가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26.4.26/뉴스1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코치가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전 은퇴식에서 키움 허승필 단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박준현은 이날 최고 시속 159km의 패스트볼과 146km의 고속 슬라이더, 130㎞대 커브를 섞어 던지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1회초 2번 타자 류지혁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158.7㎞가 찍혔다. 이는 같은 팀의 안우진이 24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160.3㎞에 이어 이번 시즌 프로야구 두 번째로 빠른 스피드였다.
현역 시절 거포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 삼성 퓨처스(2군) 타격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경기 후 “(아빠가)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고 오라’고 했다. 그 말대로 내 공을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박병호 코치님의 은퇴식 날 첫 선발 경기를 치러 영광이다. (박병호) 코치님이 공을 건네주며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네 할 거 하라’고 말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키움이 승리한 가운데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키움 타선도 3회 송지후와 오선진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내며 박준혁을 도왔다. 8회에는 박준혁과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김건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키움은 이날 2-0으로 승리하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키움이 ‘스윕승’(시리즈 전승)을 거둔 건 지난해 8월 5~7일 NC와의 경기 이후 262일 만이다.삼성 선발로 나선 고졸 신인 장찬희도 이날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삼성은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T는 문학 경기에서 힐리어드의 홈런 두 방과 장성우의 홈런 등을 앞세워 SSG를 12-2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터진 박준순의 끝내기 안타로 ‘잠실 라이벌’ LG에 4-3으로 승리했다. 대전에서는 NC가 7회초 안중열의 대타 2점 홈런에 힘입어 안방 팀 한화에 5-3으로 역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