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 이후 보수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견제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탄핵당한, 대통령 직위를 상실한 사람을 선거 운동에 투입한다"며 "저러니까 내란 옹호 정당, 윤 어게인 정당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정 농단으로 국민께 엄청난 실망을 주고 촛불 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며 "무리 몇 년 전 지난 일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거꾸로 역사를 되돌리고 흘러가는 강물의 물줄기를 역류시키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내란의 꿈에서, 그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위한 공천인가, 공천을 위한 내란인가 할 정도로 과거 퇴행적"이라며 "뻔뻔하게 성찰 없이 보이는 퇴행적 모습에 국민 여러분이 준엄한 심판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박 전 대통령 등판 이후 판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지지층들과 소통하며 추 후보 힘실기에 나섰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박근혜 효과'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대구 거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대구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1%에 달한다는 결과가 전날 공개됐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41.1%로, 두 후보의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포인트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대구시장으로 누가 당선될 것 같은지 물은 조사에서도 추 후보는 54.1%, 김 후보는 39.8%였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에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찾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와 함께 지지자를 만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이용 무선 ARS 자동응답(무선 10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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