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원로배우 박근형, 신구가 다시 뭉친다.
오는 7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이 22일 초호화 출연진 면면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극을 원안으로 삼은 이번 연극은 법의 엄격함과 자비의 숭고함, 복수의 칼날과 선택의 기로를 밀도 있게 그려낼 계획이다. 오경택 연출은 고전적 기틀 위에 인물 간의 대립각을 한층 날카롭게 세우는 한편 특유의 리드미컬한 화법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법정극을 완성할 예정이다.
극의 중심축인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은 배우 박근형이 맡아 전 회차를 홀로 책임진다. 엄청난 대사량과 고도의 몰입을 요구하는 배역인 만큼, 거장이 해석한 파격적인 샤일록의 모습에 연극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니스의 질서를 수호하는 공작 역으로는 신구가 합류한다. 팽팽한 법정 다툼의 균형을 유지하는 인물로, 신구는 깊은 울림을 주는 발성과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조율할 전망이다. 특히 전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완벽한 호흡을 보였던 박근형과 신구의 재회는 이번 공연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 계약서에 서명하는 안토니오 역에는 이승주와 카이가 낙점됐다. 그간 다수의 고전 무대에서 섬세한 연기력을 입증한 이승주와 대극장 무대를 장악해 온 카이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고독한 상인의 우정을 그려낸다.
재치 있는 기지로 위기를 타개하는 포셔 역에는 최수영과 원진아가 더블 캐스팅됐다. 연극 무대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여 온 최수영은 지적인 캐릭터 해석력을, '파우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원진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포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사랑을 쟁취하려는 바사니오 역은 이상윤이 단독으로 소화하며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로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제시카 역에는 김슬기와 김아영이 출연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그녀와 함께 자유를 찾아 떠나는 로렌조 역은 최정헌이 맡아 로맨틱한 선율을 더한다. 극의 재미를 책임지는 랜슬럿 역에는 영화 '기생충'의 박명훈과 개성파 배우 조달환이 합류해 폭발적인 희극적 시너지를 예고했다.
네리사 역에는 탄탄한 내공의 한세라가 참여하며 투발 역의 이원승, 살레리오 역의 박민관, 솔라니오 역의 조한준 등이 가세해 무대의 밀도를 높인다. 구혼자들인 모로코 왕자와 아라공 왕자 역은 각각 이지수와 이종영이 맡아 극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의 앙상블은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했던 기부 공연 수익금으로 조성된 '연극 내일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신예들(박승재, 엄현수, 김윤지, 이준일, 주홍)이 참여한다. 이들은 워크숍 과정을 거쳐 대선배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생생한 연기 현장을 경험하게 된다.
제작진 측은 "작품의 리듬과 배역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캐스팅을 확정했다"며 "고전의 틀 안에서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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