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연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생 해결을 위해 양육 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기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지낸 그는 지난 10월 21일 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아이를 직접 돌보고 있는 가정이 필요할 때 언제든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이돌봄 서비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기준 서비스 대기 가구만 1만3000가구에 달했다.
박 이사장은 “기관 차원에서 아이 돌봄 인력의 자격화를 추진하고 교육 역량을 확충해 돌봄 인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흥원이 운영 중인 전국 가족센터의 육아 나눔터 역시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진흥원은 저출생 해결을 위한 기업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출산 및 양육지원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하고, 기업 관리자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가족친화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을 시행 중이다.박 이사장은 “우수한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를 갖춘 기업을 인증하고 가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2008년 8개에 그쳤던 참여 기업이 현재 5 911개에 이를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다문화 가족 인식 개선 교육, 입국 초기 이주민을 포함한 국내 거주 외국인 지원, 독거노인 및 1인 가구 등에 대한 대책 마련 등에도 힘쓰고 있다.
진흥원은 내년 개원 10주년을 맞아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정부의 가족정책 서비스 총괄 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의 규모와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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