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가 샀다"…아스터, 하루새 3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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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창펑 바이낸스 창업자/사진=로이터

자오 창펑 바이낸스 창업자/사진=로이터

자오창펑(Changpeng Zhao·CZ) 바이낸스 창업자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아스터(Aster, ASTER)'의 토큰을 직접 매수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자오 창업자의 한마디 이후 아스터는 하루 만에 30% 넘게 급등, 장중 1.26달러를 터치했다.

2일(현지시간) 자오 창업자는 자신의 X를 통해 "오늘 내 돈으로 아스터를 샀다. 나는 트레이더가 아니다. 사고 보유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 250만달러(약 35억7000만원) 규모의 아스터를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발언 직후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 기준 0.96달러였던 아스터는 하루 만에 33.5% 급등해 장중 1.26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아스터는 이날 현재 1.0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가 바이낸스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개인 투자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자오 창업자가 사면 이후 업계 내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펼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분석가 콰이둥(AB Kuai Dong)은 "이번 매수는 그가 가지고 있는 개인 자금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향후 BNB 체인 기반 인프라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현재 시장에서 손꼽히는 영향력을 보유한 인물로, 그의 공개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두고는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대형 투자자들은 아스터에 대해 공매도(숏) 포지션을 취하며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최근 아스터 숏 포지션을 4297만 개로 늘렸으며, 이는 약 528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청산가는 2달러 수준이다. 또 다른 트레이더도 1530만 개(1910만달러 상당)의 아스터를 공매도 포지션으로 보유 중이며 청산가는 2.11달러로 집계됐다.

아스터는 지난해 말 아스테러스(Astherus)와 APX 파이낸스(APX Finance)가 합병해 탄생한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다.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영역에서 거래와 수익 창출 구조를 하나로 통합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스테이킹 등으로 수익을 얻는 자산을 무기한 계약 거래의 증거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효율적 자본 활용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아스터는 BNB체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아비트럼(ARB) 등 주요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 기반 무기한 계약 거래도 가능하다.

기술 구조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아스터는 '오프체인 오더북+온체인 정산' 방식을 채택해 거래 확정 속도를 0.3초까지 단축했다. 이는 경쟁사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평균 속도(1.2초)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최대 1001배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며, 초보자용 '심플 모드'와 전문 트레이더용 '프로 모드'를 분리해 제공한다. 가격 데이터는 파이스(Pyth), 체인링크(Chainlink), 바이낸스 오라클 등 주요 오라클 네트워크에서 공급받는다.

다만 토큰 소유권이 일부 지갑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글로벌 거래소 OKX에 따르면 현재 상위 6개 지갑이 아스터 유통량의 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바이낸스가 약 9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X는 "이 같은 집중 구조는 잠재적 시장 조작 가능성과 함께 탈중앙화 원칙 훼손 우려를 낳고 있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은 주목할 만하지만, 투자자들은 소유 집중과 변동성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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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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